한온시스템, 올해 매출 목표 8.4조원...전기차 부품 비중도 26%까지 확대
전기차 사업 확대 통해 2025년 연매출 10조원 달성 목표
핵심 부품은 전기차 냉난방용 전동식 컴프레서·히트펌프 시스템
2022-02-11 양태훈 기자
한온시스템이 올해 실적 목표로 매출 8조4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14.27%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1240억원 늘어난 4500억원 달성을 자신했다. 한온시스템은 올해 전기차 부품 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은 지난 10일 '2022 글로벌 인베스터 데이' 행사를 열고, 전기차 사업 확대를 통한 2025년 매출 10조원 달성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한온시스템은 국내 1위 자동차 공조 부품 전문 회사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으로 48%에 달한다. 전기차 전용 제품으로는 냉난방 장치에 사용되는 전동 컴프레서(압축기)와 히트펌프 시스템(열관리장치)을 주로 생산한다.
한온시스템은 2025년까지 전동 컴프레서 및 히트펌프 시스템의 공급 물량을 확대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국내외 주요 완성차 업체는 물론 테슬라, 리비안, 니오 등 전기차 스타트업들과 협력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올해는 전동 컴프레서 생산량을 250만대 이상으로 늘리고, 전기차 부품의 매출 비중을 전년 대비 4%포인트 증가한 26%로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2024년부터는 고효율 5세대 전동 컴프세서와 모듈식 히트펌트 시스템 공급을 시작하고, 전기차 OEM 업체를 대상으로 맞춤형 비즈니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반면, 한온시스템이 제시한 사업 전망에 대한 시장 반응은 중립적이다.
장문수 현대차증권은 연구원은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 투자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2022년~2023년 (한온시스템의) 신규 수주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한온시스템이 2022년 가이던스로 매출액 8.0~8.4조원, 영업이익 4100~4500억원을 제시했지만, 이익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하향 조정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한온시스템 전동식 컴프레서의 성장성은 높지만, (전동식 컴프레서는) 반도체를 포함하는 핵심 부품이기 때문에 그만큼 반도체 부족 현상에 직접 타격을 받고 있다"며 "반도체 부족이 완화되고 비용 상승이 진정돼야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