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톺아보기] 오랜 적자 청산하고 반등 노리는 '인터플렉스'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디지타이저 공급업체 애플 공급사 탈락 후 삼성전자 거래 늘리며 흑자전환 예상

2022-02-15     이상원 기자
인터플렉스가 오랜 적자를 청산하고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용 디지타이저 공급량이 증가하는 중이다. 올해에도 삼성전자에서 S펜을 사용하는 스마트폰 출시가 예정돼있는 만큼 성장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인터플렉스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1994년 설립한 연성회로기판(FPCB) 제작 업체다. 2003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경기 안산과 베트남 공장에서 FPCB를 생산한다. 수출 비중은 80~90%대다. 인터플렉스는 국내에 몇 안 되는 OLED용 경연성회로기판(RFPCB) 제작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로는 영풍전자, 비에이치 등이 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005년 영풍그룹에 인수됐다. 인수 후 실적은 좋지 않다. 2017년 600억원대 흑자를 제외하면 2014년부터 평균 560억원의 적자를 이어왔다. 국내 PCB 산업의 장기적인 불황 탓이다. 중국 업체의 PCB 기술력이 오르면서 국내 업체는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FPCB, 경연성회로기판(RFPCB)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017년 애플 아이폰X 터치스크린패널(TSP)용 RFPCB를 공급하며 4년간의 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아이폰X에서 화면이 꺼지는 문제가 발생했고, 애플은 이를 TSP 문제로 파악한 뒤 인터플렉스를 애플 공급망에서 제외했다. 인터플렉스는 중국으로 눈을 돌려 BOE 등에 RFPCB를 납품했지만 적자 전환을 막지는 못했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 흐름은 작년부터 개선되고 있다. 인터플렉스는 작년 3분기 9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4분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갤럭시S 울트라로 이름이 바뀐 갤럭시 노트에 이어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에도 인터플렉스의 디지타이저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인터플렉스는 지난 2011년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1부터 디지타이저를 납품해왔다. 작년에는 출시되지 않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 대신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폴드3에 디지타이저를 납품했다. 디지타이저는 스타일러스(S펜)를 사용하기 위해 디스플레이 패널에 부착하는 양면 FPCB다. 바둑판 같은 격자 모양의 미세 회로가 S펜의 움직임을 감지한다. 올해 초 출시한 갤럭시S22 울트라에도 S펜이 내장됐다. 올해 갤럭시S22 울트라 목표 출하량은 1100만대가량이다. 3분기에는 갤럭시Z폴드4가 공개될 예정이다.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를 포함한 삼성전자의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예상 출하량은 1300만대다. 2018년부터 인터플렉스를 이끌어 온 백동원 前 대표는 작년 3월 사임했다. 신일운 현 대표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1960년생(만 62세)의 신 대표는 아주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기 상무와 코리아써키트 부사장을 지낸 바 있다. 인터플렉스의 최대주주는 ㈜코리아써키트다. 30.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영풍그룹은 지난 2005년 코리아서키트를 인수하며 인터플렉스를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한편, FPCB는 휘어지는(Flexible) 소재의 PCB다. RFPCB는 FPCB의 일종으로 단단하고(Rigid) 휘어지는(Flexible) 성질을 모두 가진 PCB를 뜻한다. 가볍고 굴곡성이 뛰어나며 열에 강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에 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