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 OSAT업체와 '애플카' 자율주행 모듈·패키지 개발
국내 OSAT, 애플카용 반도체 모듈 및 패키지 개발중
이르면 내년 개발 완료될 것으로 전망
2022-02-21 장경윤 기자
애플이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자율주행 모듈 및 패키지 개발을 국내 OSAT 업체들에 맡겨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플카 자율주행 모듈·패키지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진행 중이며, 내년에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오랜 파트너인 대만 폭스콘이 최근 전기차 생산라인 건설에 나선 것과 맞물려, 애플카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애플카와 관련한 자율주행 모듈 및 패키지 개발을 국내 OSAT(외주반도체패키지테스트) 업체들과 진행하고 있다. 애플카는 애플이 오는 2025년 출시할 예정인 완전 자율주행 전기차다.
이번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국내 OSAT가 어디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애플이 개발 중인 반도체 칩은 테슬라의 '오토파일럿'과 같은 자율주행 모듈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율주행 모듈 내부에는 AI 연산을 처리 기능으로 자율주행의 핵심 기능을 담당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 외에도 CPU·GPU 등의 프로세서, 메모리, 카메라 인터페이스 등이 집적된다.
이번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과거 테슬라는 오토파일럿 모듈을 개발할 때 삼성전자로부터 엑시노스 메모리를 공급받고 JCET스태츠칩팩코리아에 어셈블리를 맡기는 식으로 진행했다"며 "애플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자율주행 모듈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애플과 국내 OSAT 업체간의 개발 프로젝트는 1년이 채 안된 것으로 파악된다. 구체적인 향후 일정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통상적으로 패키지 개발 후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최소 2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르면 내년에 개발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애플코리아 주도로 진행 중이다. 그동안 애플은 미국 쿠퍼티노 본사에서 반도체 패키지 관련 BOM(Bill of material) 권한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애플코리아가 BOM 권한을 갖고 한국내 OSAT업체들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애플이 2020년 11월에 첫 선을 보인 PC용 CPU 'M1'칩도 애플코리아 주도로 한국에 공장을 둔 미국·중국 OSAT업체들과 개발했었다.
애플이 자율주행 모듈·패키지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그간 일부 우려와 달리 애플카 프로젝트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은 지난 2014년부터 애플카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아이폰, 맥에 탑재되는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를 개발해 온 '애플 실리콘' 팀을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을 구현할 반도체 개발도 해왔다. 현대차 등 국내외 주요 기업과 공동 생산을 할 것이란 설(說)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난해 애플카 프로젝트 담당 핵심인력들이 잇달아 이직하면서, 당초 계획대로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도 있었다.
한편, 대만 폭스콘은 전기차 사업에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외신에 따르면 폭스콘은 최근 태국 국영기업과 합작을 통해 10억 달러를 들여 전기차 생산라인을 지을 계획이다. 양산시점은 2024년 상반기다. 폭스콘은 아이폰 위탁생산 업체로, 애플카 관련 애플의 가장 유력한 협업 파트너로 꼽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