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CL, 3월 미국 TV 시장 판매량 1위... 삼성전자 첫 추월

시장조사업체 NPD 집계 기준

2019-05-10     이종준 기자
리둥셩(李东生)
중국 TV 업체 TCL이 올해 3월 미국 TV 시장에서 처음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 자료를 인용했다. 업계에서 주로 거론되는 IHS마킷의 관련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 전체 TV 판매량 순위에서도 TCL은 현지 시장조사업체 자료를 인용해 2위로 올라섰다고 했었다. IHS마킷 자료 결과와는 1100만대 가량 차이가 났었다. 리둥셩(李东生) TCL 회장은 "올해 3월 미국 TV 시장에서 처음 판매량 1위로 올라섰다"며 "중국 소비자가전 브랜드로서 역사적 성과를 이뤘다"고 지난 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서 열린 '2019 UHD(4K·8K) 산업 월드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NPD 자료에 따르면, 중국 TCL의 3월 미국 시장 TV 판매량은 63만8324대로 삼성전자(63만8088대)와 200여대 차이로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뒤를 이어 미국 비지오(Vizio) 43만대, LG전자 35만대 순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시장은 지난해 연간 수량과 매출기준 점유율 모두에서 자사가 1위를 견고히 유지했다"며 "TCL의 작년 북미시장 점유율은 분기별로 떨어지는 추세로 조사됐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흐름에서 3월에 선두로 치고 올라갈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북미 TV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23.8%, 매출 기준 37.5%의 점유율을 기록, 판매량 2위인 미국 비지오(13.9%)와 매출 2위인 LG전자(19.0%)와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TCL 매출의 5배에 가까웠다. TCL의 작년 1~4분기 북미시장 판매량기준 점유율은 16%, 12%, 13%, 11%를 나타내며 감소세로 조사됐다.  TCL 그룹에서 세트사업을 맡고 있는 TCL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북미시장에서 TV 판매량이 전년동기보다 112% 증가했다"고 밝혔다. IHS마킷이 집계한 지난해 1분기 북미시장 TV 판매량 순위는 삼성전자(200만대), TCL(114만대), 미국 비지오(Vizio, 101만대), LG전자(96만대) 순이다.  TCL이 밝힌대로 북미시장 TV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면, 판매량 기준으로 삼성전자를 앞지르는 게 불가능하지 않다. TCL전자는 홍콩거래소 상장업체다. 또 다른 국내 TV 제조 업체 관계자는 "업계에서 주로 인용되는 IHS마킷의 2분기 자료는 아직 집계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3월 자료를 포함한 1분기 자료는 이달 말에나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CL 측은 연간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2860만대의 TV를 팔았다고 밝힌 바 있다. 전년보다 23.1% 늘었다고 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시그마인텔(Sigmaintell) 자료를 인용해 판매량 기준 11.6%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2위로 집계됐다고 했다. 시그마인텔은 2018년 전체 TV 출하량을 2억3980만대로 집계했다. TV 제조사 별로는 삼성전자(3995만대), TCL(2785만대), LG전자(2711만대), 중국 하이센스(1677만대), 일본 소니(1154만대) 순이다. TCL의 경우, 직접 밝힌 판매량과 조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반면, IHS마킷은 TCL의 작년 TV 출하량이 1770만대로 조사됐다며 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3위라고 했다. TCL이 직접 밝힌 판매량과 조사결과 사이에 1100만대 가량 차이가 났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4138만대), LG전자(2708만대), TCL(1771만대), 하이센스(1594만대), 소니(1169만대) 순으로 집계됐다. 전체 TV 출하량은 2억2135만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