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신소재, 연내 배터리 전구체 라인 가동 추진

삼성SDI 자회사 에스티엠서 인수한 설비 중국 전구체 수입량 크게 줄일 듯

2023-03-03     이수환 전문기자
삼성SDI와 주로 거래하는 배터리 양극재 업체인 코스모신소재가 핵심소재 수직계열에 속도를 낸다. 연내 프리커서(전구체) 생산 라인 가동을 추진한다. 전구체는 배터리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양극재의 원료 가운데 하나다. 황산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을 섞어 만든다. 양극재 성능과 원가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 양극재 업체라면 반드시 전구체 생산 능력을 갖춰야 한다. 전구체를 자체 조달하면 중국에서 들여오던 핵심소재 의존도도 낮출 수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모신소재는 연내 충북 충주 본사에 전구체 생산 라인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늦어도 내년 초까지 제품이 생산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설비는 지난 2020년 2월 삼성SDI 자회산 에스티엠(STM)에서 인수한 것이다. 에스티엠 울산사업장에서 충주까지 옮기고, 환경영향성 평가와 같은 행정절차 처리에 시간이 걸렸다. 전구체 생산 라인은 연산 2400톤 규모다. 현재 2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전구체의 30% 가량을 자체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양극재는 전구체와 리튬화합물을 약 1:1로 섞어 생산한다. 생산될 전구체는 전기차에 주로 쓰이는 NCM622(니켈·코발트·망간 비중 6:2:2) 이상 양극재에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저장자치(ESS)용 NCM523(니켈·코발트·망간 비율 5:2:3)도 유력한 후보다. 코스모신소재는 NCM523 양극재를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에 공급하며 상당한 수익을 올렸다. 고객사 평가도 좋아다는 후문이다. 전구체 자체 조달로 중국 핵심소재 수입액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20년 기준 코스모신소재가 중국 줌위(CNGR) 등에서 들여온 전구체 수입액은 756억원이었다. 올해 3분기의 경우 1057억원에 달했다. 양극재 생산량이 늘어나 그만큼 전구체가 많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에도 전구체 생산 라인을 활용할 수 있다. 모회사인 코스모화학의 제련 기술을 활용, 배터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스크랩(Scrub)과 불량 배터리에서 필요한 소재를 뽑아내면 전구체 원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코스모화학은 또 다른 양극재 원료인 황산코발트도 만든다. 황산코발트, 전구체 원료, 전구체, 양극재까지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 삼성SDI와 함께 진출하는 미국 양극재 공장의 원료도 이곳에서 조달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양극재 생산량을 10만톤 수준까지 확대하는 계획과 함께 진행된다. 증권가에선 양극재 사업 확대로 코스모신소재의 올해 매출이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이 회사 매출은 3712억원, 영업이익은 268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