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개선 약속했지만‥ 그칠 줄 모르는 삼성 GOS 논란
삼성전자, GOS 논란에 '성능 우선 옵션' 제공 약속
사용자들 "논란 회피한 공지사항에 분노"
2022-03-04 이상원 기자
삼성전자가 GOS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SW 업데이트를 약속했지만 관련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3일, 삼성 멤버스 커뮤니티에 '갤럭시 S22 GOS 관련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리며 "최근 다양한 고객의 Needs에 부응하고자, 게임 런처 앱 내 게임 부스터 실험실에서 성능 우선 옵션을 제공하는 SW 업데이트를 빠른 시일 내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지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GOS 관련 논란이 터지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지가 올라온 후에도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GOS로 인한 성능 저하는 갤럭시 스마트폰 전체 모델에서 발생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은 이번 공지에서 "삼성 갤럭시 S22 시리즈의 GOS"라고 표현하며 SW 업데이트 적용 범위를 최신 기종인 갤럭시S22만으로 제한했다고 지적한다.
GOS가 발열 방지를 위해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같은 일반 앱의 성능도 낮추고 있지만, 이번 공지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하지 않은 점도 논란을 키우고 있다. 삼성전자가 GOS 문제를 '장시간 게임 실행 시' 발생하는 문제로 축소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내 IT 커뮤니티의 한 사용자가 "GOS APK 파일 내 데이터베이스에서 패키지별 맞춤 성능 조절을 확인"했다며 패키지 이름에 따라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해상도(resolution)등의 설정값을 임의로 조정하는 소스코드를 공개했다. 해당 소스코드에는 3000개의 게임을 포함한 1만여개의 앱의 목록이 포함돼 있다.
사용자들은 이번 공지에서 GOS가 벤치마크 테스트 성능을 제한하지 않은 점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GOS가 비교적 가벼운 작업을 수행하는 일반 앱의 성능을 광범위하게 제한하는 반면, 게임과 더불어 가장 발열이 심한 작업인 벤치마크 테스트는 성능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GOS APK 파일에서 '넷플릭스'는 성능 적용 대상에 포함되지만, 속도를 측정하는 '넷플릭스 스피드 테스트'는 성능 조절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사실도 공개됐다.
만약 벤치마크 서비스 업체가 이러한 방식을 실 성능보다 벤치마크 점수를 높게 표시하기 위한 행위로 간주할 경우 향후 갤럭시에서 벤치마크 접근이 제한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긱벤치(Geekbench)'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 원플러스의 벤치마크 성능 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안드로이드 벤치마크 목록에서 원플러스의 데이터를 삭제했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4년 갤럭시S4 벤치마크 점수 조작 소송으로 미국 갤럭시S4 구매자들에게 총 1340만달러(약 161억8000만원)의 배상금을 지불한 적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번 문제의 원인을 과도한 원가절감으로 발열 성능이 부족해진 점에 있다고 주장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발열 제어를 GOS에만 의지하고 베이퍼 챔버와 히트파이프 같은 하드웨어 솔루션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실제로 갤럭시S22 플러스와 S22 울트라에는 베이퍼 챔버가 있지만, S22 일반 모델에는 베이퍼 챔버가 없다. 전작인 갤럭시S21도 발열 논란에 휩싸여 한 차례 SW 업데이트를 진행한 적 있다. 이번 논란으로 삼성전자가 갤럭시 모든 기종에 GOS를 해제할 경우 갤럭시S21의 발열 이슈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GOS에 필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실행되는 앱이 게임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위함"이라며 "GOS가 게임뿐 아니라 다른 앱의 성능도 제한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GOS는 이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GOS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등의 갤럭시 시리즈에 설치된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이다. 처음에는 게임의 성능을 조절하는 역할만 했지만, 최근 게임뿐 아니라 카메라나 메신저 같은 일반 앱의 성능도 같이 낮춘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그 성능 저하 폭이 과도해서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