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CIS, 업계 1위 '소니' 주도로 2분기에도 단가 할인
일부 이미지센서 단가, 오는 2분기 한 자릿수 대 할인 적용
점유율 1위 소니의 가격 인하 기조에 경쟁업체들도 발 맞춰
2022-03-09 장경윤 기자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에 탑재되는 이미지센서(CIS) 가격이 선두업체인 소니의 주도 하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오는 2분기에도 일부 제품의 단가가 전분기 대비 한 자릿수 초중반대의 할인이 적용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이미지센서의 평균 판매단가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하락할 전망이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전기적 신호로 변환하는 시스템반도체다. 플래그십은 물론 중저가 스마트폰에서도 카메라 탑재 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이미지센서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주요 이미지센서 업체들도 시장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추세다. 2020년 기준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4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한 소니는 지난해 대만 파운드리 업체 TSMC와 공동으로 일본 구마모토현에 파운드리 팹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구마모토현에는 소니의 이미지센서 공장이 위치해있다. 시장 점유율 21%의 삼성전자도 지난해 D램 생산라인 일부를 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했다.
다만 스마트폰 이미지센서의 단가는 전반적인 하락세에 놓여있다. 카메라모듈 및 스마트폰 업계가 설정한 오는 2분기 이미지센서 단가는 모델에 따라 전분기 대비 동일하거나, 한 자릿수 초중반대의 할인율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이미지센서의 가격이 하락한 데에는 시장 점유율 1위인 소니의 가격 인하 전략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니의 주요 이미지센서 고객사였던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서의 입지가 크게 줄어든 바 있다. 매출 감소 위기에 직면한 소니는 새로운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이미지센서 가격을 지속적으로 낮춰왔다. 경쟁업체들 또한 가격 경쟁력 제고를 위해 소니의 움직임에 발맞추면서, 이미지센서 업계의 전반적인 단가 할인을 불러왔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이에 소니, 삼성전자 등으로부터 이미지센서를 공급받는 국내 카메라모듈 업체들은 원재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받아왔다. 삼성전기의 최근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1년 이미지센서 평균 매입단가는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LG이노텍의 경우 2021년 이미지센서 평균 매입단가가 전년 대비 3.9% 상승했으나, 2020년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11.3% 하락했던 것을 감안하면 회복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선두업체인 소니가 제품 가격을 인하하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경쟁업체도 함께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다"며 "소니의 주도 하에 오는 2분기에도 이미지센서의 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