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재은 비트센싱 대표 "진짜 자율주행엔 이미징 레이더가 필수...주요 자동차 업체와 사업 논의 중"
"현대차·기아 등 주요 완성차 업체 전동화 전략 강화에 수혜 기대" "자동차 넘어 스마트교통인프라·스마트웰니스로, 이미징 레이더 시장 지속 확대할 것"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A. 비트센싱은 기술적으로 자율주행을 실현하기 위한 최적의 센싱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난이도가 높은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 것에 있어서 애플리케이션 확장도 시도하고 있죠.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까지 레이더 기술을 접목해 많은 사람이 레이더 기술에 의해서 더 편리해지고 안전해지도록 하는 게 비트센싱의 목표입니다.
Q. 2019~2020년 사이에 매출이 두 배 정도 증가하는 성과를 기록했습니다. 배경이 궁금합니다.
A. 비트센싱은 올해로 5년 차를 맞았습니다. 매출이 일부 발생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상황입니다. 매출은 POC(Proof Of Concept·기술 검증) 과제들이 늘면서 생긴 것입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양산까지 연결되는 실질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공급계약을 체결한 건들도 있고, 발주를 받아 공급을 시작한 것도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제대로 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지난해 매출은 7~8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올해 매출 목표는 어느 정도로 잡고 계실까요?
A. 작년 매출은 말씀대로 7~8억원 정도를 기록했습니다. 올해는 50억원 이상을 매출 목표로 잡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미 계약을 체결한 것들이 있어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 같습니다. 아직 확정은 안 됐지만, 2024년~2025년 즈음에 기업공개(IPO)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그사이에 글로벌 비즈니스가 더욱 확장된다면, 코스닥이 아닌 나스닥 상장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Q. 비트센싱의 현재 사업 현황도 궁금합니다. 지난해 지자체와 교통인프라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A. 우선 과거에 판교, 세종 등에서 진행한 사업은 어디까지나 POC나 테스트베드 위주로 진행을 한 것입니다. 교통인프라 관련된 매출은 본 사업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최근에 발생하기 시작했죠. 현재 단속용으로 공급을 시작한 상황입니다. 조만간 돌발상황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나 고속도로용 인프라 솔루션으로 확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스마트교통인프라에는 라이다와 레이더 중 어떤 솔루션이 더욱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A. 용도에 따라서 장단점이 있습니다. 고속상황이나 멀리 봐야 하는 상황에서는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는 레이더가 훨씬 적합하다고 봅니다. 레이더는 어느 정도 보장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죠. 라이다의 경우는 더욱 정밀하게 볼 수 있으므로 예를 들면 사거리 같은 곳에서 보행자를 추적하는 좀 더 정밀하게 관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적합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한 가지 센서로 다 한다는 개념은 아닌 것 같습니다. 레이더나 라이다 같은 센서들이 조합이 이뤄지면 훨씬 더 좋죠.
Q. 레이더를 활용한 헬스케어 시장 전망은 어떻습니까. 레이더가 충분히 시장성을 갖춘 것 같은데요.
A. 아직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는데요. 최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습니다. 레이더를 활용한 낙상 방지, 재실감지 솔루션은 산후조리원이나 요양원 등에 이미 공급이 진행됐고요. 비트센싱은 앞으로 독거노인 케어 등의 서비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레이더를 활용한 데이터 기반 병증 예측 솔루션도 개발 중입니다.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영역까지 레이더가 파고들 수 있는 서비스들을 기획하고 있죠.
Q. 레이더가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놀랍습니다.
A. 예를 들면 수면 중에 무호흡증 이런 것들 있잖아요. 레이더를 활용하면 이에 대한 데이터를 충분히 수집할 수 있죠. 현재는 구체적인 고객사를 언급할 수는 없습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비트센싱과 경쟁할 수 있는 레이더 솔루션 회사는 흔치 않습니다. 특히, 병증 예측과 관련해서는 비트센싱이 유일하죠. 비트센싱은 해외 진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Q. 최근 전기·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지면서 운전자의 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비트센싱의 병증 예측 솔루션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것 같은데요?
A. 앞서 독일 업체와 사업 논의를 진행한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넘어야 할 산들이 좀 있습니다. 자동차는 사실 환경 자체가 많이 터프합니다. 그래서 함부로 지금 그쪽까지 가능하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나중에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자율주행차 이야기가 나와서 말씀드립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공격적인 전동화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비트센싱도 수혜를 볼 것으로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A. 당연히 기대감이 큽니다. 나아가 실제로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는 게 체감이 됩니다. 저희가 이미징 레이더를 한다고 할 때만 해도 국내 자동차 회사들은 그렇게 큰 관심을 주지 않았거든요. 물론 해외 업체들은 관심이 있는 데가 있었지만, 국내 업체들은 거의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하반기부터 갑자기 분위기가 바뀐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실제 현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려다 보니까 라이다 등의 기존 기술에 한계를 많이 느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걸 극복을 하기 위해서 대안 솔루션으로 이미징 레이더를 많이 찾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미징 레이더 시장이 처음에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몇 년이 앞당겨져서 시장이 열리는 것 같습니다.Q. 그럼 지금은 국내외 완성차 및 티어1 부품사와 활발하게 사업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면 되는 것일까요?
A. 국내 대표 기업들과는 모두 관계를 구축하고 있고요.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사업적인 협력도 진행 중입니다. 해외 기업들 역시 사업 논의를 진행 중입니다. 회사명을 밝힐 수는 없고, 이름만 들으면 모두 알 수 있는 업체입니다.
Q. 비트센싱의 향후 사업 전략이 궁금합니다.
A. 우선은 자율주행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곳이 북미 시장이잖아요. 북미 시장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가 높고, 우수한 기술이 모이다 보니 북미 시장에 진출하면 전 세계 어디서든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걸 비트센싱이 직접 해내느냐 아니면 좋은 파트너사와 함께 진출하느냐. 이런 것은 상황에 따른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비트센싱은 아직 스타트업입니다. 자동차 업계에 직접 서비스나 제품을 공급한다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자동차 업계는 신뢰성을 많이 요구합니다. 그런 만큼 인프라를 갖추고 좋은 파트너와 함께 우리 기술을 끝까지 양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을 해야 하죠. 물론 비트센싱도 미국 법인 설립 등의 진출을 계획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계획을 보류하고 고민 중인 상황이죠.
Q. 비트센싱이 기술력으로 경쟁사 우위에 설 수 있는 원동력이 있다면?
A. 비트센싱의 핵심 엔지니어들은 이전에 한국에서 국내 최초로 자동차 레이더를 만들어본 사람들입니다. 아예 기술이 없을 때 밑바닥부터 페이퍼를 보면서 시작을 해서 양산 성공까지 경험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새로운 시스템을 정말 양산 레벨까지 구현하는데 경험도 있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랩 수준에서 연구실 수준에서 워킹하는 레벨이 아니고 실제로 자동차에서 양산할 수 있고 신뢰성을 보장할 수가 있고, 여러 가지 필드 이슈들을 클리어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역량을 전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레이더 회사는 전 세계적으로도 비트센싱이 유일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저희처럼 아예 없던 후발주자로 시작을 해서 시장을 뚫어본 경험을 가진 레이더 회사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가장 큰 자신감을 느끼고 있고요. 레이더는 우리가 제일 잘한다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자동차 부품 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와 관련해 어느 하나의 센서가 시장을 독점할 수는 없다고들 합니다. 결국, 센서 퓨전으로 나아갈 것이란 예측인데요. 어떻게 보시나요?
A. 저는 이미징 레이더가 주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일단 ADAS 기능에 주가 되는 게 레이더랑 카메라잖아요. 레이더는 숨겨져 있으므로 잘 모르는데 요즘 차에는 다 레이더가 달려있습니다. 근데 이게 이미징 레이더로 바뀐다면 진짜 자율주행 레벨을 올릴 수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이전에 발생한 테슬라 사고를 보면, 테슬라는 당시 레이더랑 카메라를 썼는데 이제 카메라 위주로 보통 컨트롤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가 실패하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렇게 카메라 위주로 하는 이유는 레이더는 노이지하다 이런 의견 때문이었습니다. 기존의 ADAS용 레이더는 물체의 수집 방향의 정보가 없으므로 고가도로든 표지판이든 이런 것들에 대한 데이터가 섞여서 더 노이지 하게 느낄 수가 있는 거죠. 근데 그거를 이미징 레이더가 되면 공간적으로 이렇게 분리를 할 수가 있으므로 센서 퓨전한 알고리즘이 훨씬 더 고도화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더 쉬워질 거죠. 그러므로 이미징 레이더가 기본적으로 이제 공간 감지를 할 수 있으면 자율주행은 더 빨리 실현이 된다고 봅니다. 나아가 자율주행 서비스는 악천후에서도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그게 진짜 서비스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이미징 레이더는 3D 공간 감지를 하는 것은 물론 악천후 환경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또 이미징 레이더는 보통 3D라고 하지 않고 4D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이는 3D 공간에다가 속도 성분을 동시에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를 내주는 라이다들도 물론 개발이 되고 있지만, 결국엔 라이다는 태생적인 그런 물리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이미징 레이더가 됐을 때 4D가 된다고 하면 실제로 3D 공간에 이제 감지 위치를 정확히 내주고 속도가 그 포인트마다 제공이 된다고 하면 훨씬 더 자율주행 컨트롤 할 때도 편안하게 됩니다. 속도 성분이 있는 게 굉장히 중요하죠.Q. 그럼 테슬라가 제대로 된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기 위해서는 이미징 레이더 기술을 반드시 적용해야 한다는 얘기인가요?
A. 일단 테슬라가 자율주행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어드벤스드 ADAS를 지향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진짜 자율주행을 하려고 하는 회사가 과연 레이더를 뺄 거냐 저는 저는 아니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진짜 자율주행을 하고자 하면 다시 레이더를 찾게 될 거고, 그때는 이미징 레이더를 찾을 것으로 봅니다. 비트센싱은 올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갖춘 최고의 이미징 레이더 개발을 위해 투자도 유치하고 있습니다. 테슬라뿐만 아니라 비트센싱 기술을 요구하는 누구라도 솔루션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A. 일단 자율주행을 실현하려면 이미징 레이더 기반의 시스템이 구성돼야 할 거라고 저희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필수적인 센서가 될 것으로 봅니다. 사람들이 이미징 레이더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미징 레이더를 이용하면 자율주행 시대를 더욱 앞당길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나아가 자율주행차뿐만이 아니라 결국은 움직이는 모든 모빌리티 디바이스에 대한 센싱은 레이더 기반으로 해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편리한 스마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