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현대차, 인도네시아 배터리 합작사 설립

에이치엘아이그린파워 설립, 10GWh 규모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가 지분 투자

2022-03-14     이수환 전문기자
현대차그룹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현대모비스가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본격화한다. 인도네시아에 '에이치엘아이(HLI)그린파워' 합작사를 설립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는 지난해 7월 배터리 셀 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모듈과 팩으로 만들어 현지 현대차 공장에 공급하는 체계다. 배터리는 셀, 모듈, 팩으로 구별한다. 배터리 셀을 일정 단위로 묶으면 모듈, 이 모듈을 여러 개 더하면 팩이 된다. 양사가 인도네시아에 설립한 에이치엘아이그린파워의 지분은 LG에너지솔루션이 50%, 현대모비스가 25%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LG에너디솔루션이 주도권 주도권을 쥐고 있다. 합작 배터리 셀 공장은 10기가와트시(GWh) 규모다. 2023년 상반기 공장을 완공해 2024년 상반기 중에 배터리 셀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를 감안해 추후 30GWh까지 생산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배터리 핵심소재인 니켈 채굴부터 제련, 배터리 생산, 후공정,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전체 생태계를 아우르는 10조원 규모의 배터리 종합 플랫폼 사업인 '그랜드 패키지(Grand package)'가 진행되는 곳"이라며 "배터리 셀 합작사 지분을 LG에너지솔루션이 더 가져갔다는 것은 그만큼 현지 배터리 사업의 주도권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랜드 패키지는 LG화학, LG상사 등 다른 LG 계열사도 참여한다. 최대 투자액이 2조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배터리 셀 생산에 그치지 않고 양극재, 양극재 원료인 프리커서(전구체), 니켈 채굴 등 업스트림(원료생산)부터 다운스트림(원료가공판매)까지 포함한다. 업계 전문가는 "인도네시아 합작사 성과를 보고 LG그룹-현대차그룹의 향후 협력 범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