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희산업, 현대차그룹과 초소형 마이크로 PBV 개발 나선다
오는 2025년 상용화 목표...부산·울산·경남 내 산업단지에 공급 추진
2022-03-14 양태훈 기자
현대차그룹이 동희산업과 라스트마일 배송 시장을 겨냥한 초소형 PBV를 개발한다.
14일 자동차 부품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초소형 마이크로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 개발 사업의 협력사로 동희산업을 선정했다.
양사는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소화물이나 식품 배달 등 라스트마일 배송에 최적화된 초소형 마이크로 PBV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동희산업은 초소형 마이크로 PBV의 하부 플랫폼(차체) 제작을,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및 서비스 플랫폼 개발을 맡는다.
동희산업은 2006년 동희홀딩스(구 동희엔지니어링)의 자동차 부품 제조 부문의 물적분할로 설립한 현가장치 전문 제조사다. 주력 제품은 서스펜션, 연료탱크, 페달 등으로 지난해 산업부로부터 사업재편 승인을 받아 전기차 배터리 냉각부품 등의 친환경 부품 사업에도 진출했다.
동희산업은 현대차그룹의 PBV 사업과 연이 깊다. 기아가 올해 PBV 시장 개척을 위한 전략으로 레인 기반의 1인승 밴을 출시하기로 결정했는데, 동희홀딩스는 2001년 기아와 합작사 동희오토를 설립해 '레이'를 전량 위탁 생산하고 있다.
부품 업계는 동희산업이 현대차그룹과 협력해 울산 현대차 공장에 초소형 마이크로 PBV 공급을 시작해 이후 부산, 창원 등에 위치한 산업단지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상남도가 올해 미래차 혁신지원 사업으로 1000억원 가량의 예산을 편성해 소형 PBV 보급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현대차그룹과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은 동희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부품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그룹과 동희산업은 정부가 추진하는 미래차 전환 사업의 일환으로 초소형 마이크로 PBV 개발에 착수, 경남 지역 내 국가 산업단지에 이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라며 "양사는 산업단지에서 나아가 요양시설에 입주한 노인들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까지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