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300mm 웨이퍼 공장 증설 위해 1조원대 투자 진행

구미에 3년간 1조495억원 투자 계획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에 따른 적극적 투자 결정

2022-03-16     장경윤 기자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 SK실트론이 반도체 업계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300mm 웨이퍼의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향후 3년간 1조원 이상을 투입한다.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시장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기 위해 300mm 웨이퍼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SK실트론은 반도체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웨이퍼에 대한 안정적인 공급과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본사가 위치한 구미국가산업단지 3공단에 3년간 총 1조495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반도체 웨이퍼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SK실트론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300mm 웨이퍼 증설 투자를 위한 예산안을 결의했다. 공장 증설 부지 규모는 4만2,716m2(1만2,922평)으로 올해 상반기 기초공사를 시작해 2024년 상반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향후 1,000여명 이상의 직원들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결정은 세계 반도체 시장의 웨이퍼 수요 급증과 고객사의 지속적인 공급 요청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가 지속 확대되고, 5G, EV 시장의 성장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반도체 부족 전망이 잇달아 발표되고 있다. 올해 1월 미국 상무부 또한 150여개 반도체 공급망 관련 기업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하면서 반도체 부족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웨이퍼의 공급 부족을 꼽았다. 웨이퍼는 반도체의 기판을 만들기 위한 핵심 소재로, 반도체 생산을 대규모로 확대할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현재 웨이퍼 시장은 매출액 기준으로 전세계 주요 5개 제조사가 전체 시장의 94%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중 국내 기업으로는 SK실트론이 유일하다. SK실트론 장용호 사장은 "이번 증설 투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예측과 민첩한 대응을 위한 도전적인 투자"라며 "글로벌 반도체 회사들과의 협업을 통한 기술 혁신으로 고품질의 웨이퍼 제조 역량을 갖춰 글로벌 웨이퍼 업계 리더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