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도 IT용 8.5세대 OLED 증착 평가 돌입...애플 IT 제품 겨냥
LGD, 작년 12월부터 선익시스템 파주사업장서 자체 증착 평가
선익시스템·야스·한송네오텍·아바코·LG이노텍, 장비·부품 공급
완료까지 1년여 걸릴 전망...삼성D는 LGD보다 일찍 평가 돌입
2022-03-18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가 IT용 8.5세대 OLED 증착 평가에 돌입했다. IT용 8.5세대 OLED는 아이패드와 맥북 등 애플 IT 제품을 겨냥한 기술이다. 당장은 초기 단계로 1년여간 평가 후 기술 방식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G디스플레이보다 일찍 IT용 8.5세대 OLED 평가를 시작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2월부터 협력사인 선익시스템의 경기 파주사업장(선유리)에서 IT용 8.5세대(2200x2500m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평가에 돌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는 선익시스템의 8.5세대 하프컷(Half Cut)·수평 방식 증착장비 외에 야스의 증착원(소스), 한송네오텍의 인장기(마스크를 팽팽하게 당겨 고정), 아바코의 물류장비, LG이노텍의 마스크 등이 공급됐다.
LG디스플레이는 적(R)녹(G)청(B) 유기물을 정확한 위치에 증착할 때 사용하는 파인메탈마스크(FMM) 방식으로 기존 6세대(1500x1850mm) OLED에서 사용했던 식각(에칭) 방식 FMM 외의 다른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이노텍이 FMM을 포함한 마스크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IT용 8.5세대 OLED 증착 평가는 2025년께로 예상되는 애플의 첫번째 OLED 맥북(노트북) 등을 겨냥하고 있다. 2024년께로 예상되는 애플의 첫번째 OLED 아이패드 모델 2종(12.9·11.0인치)은 6세대 라인에서 대응할 예정이지만, 이후 나올 OLED 맥북과 아이패드 모델은 8.5세대 라인에서 생산하는 것이 경제성에서 유리하다. 13.3인치 패널의 경우 6세대 원장에선 48대, 8.5세대 원장에선 96대(하프컷 48대씩)를 만들 수 있다.
지난해 12월 시작한 이번 평가가 끝나려면 1년여가 걸릴 전망이다. FMM 방식과, 선익시스템의 8.5세대 하프컷·수평 방식 증착기도 양산 적용이 결정되려면 추가 검증을 거쳐야 한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LG디스플레이보다 일찍 IT용 8.5세대 OLED 증착 평가를 시작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본 알박(Ulvac)과 8.5세대 풀컷(Full Cut)·수직 방식 증착기로 평가 중이다.
수직증착은 지면과 수직 방향으로 세운 유리기판 쪽으로 기화(기체로 변화)한 유기물을 보내 쌓는 방식이다. 유기물 증착 과정에서 마스크 처짐을 최소화할 수 있다. 6세대 OLED에서 주로 사용하는 수평증착은 지면과 수평한 방향으로 떠 있는 유리기판을 향해 기화된 유기물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증착한다.
또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 후 기판을 절반으로 잘라 유기물을 증착하는 하프컷 방식 대신, 풀컷 방식을 택하면 이론적으로 전체 공정을 짧게 만들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풀컷 및 수직 방식 증착 기술을 우선 개발 중이지만 기술 방식은 바뀔 수 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의 IT용 8.5세대 OLED 기술 개발 일정이 LG디스플레이보다는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고객사가 애플 한 곳에 불과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외에 그룹 계열사인 삼성전자도 주요 고객사다. 삼성전자가 물량에서는 OLED 스마트폰과 IT 제품 시장에서 애플에 밀리지만 기술 선도력은 지키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는 IT용 8.5세대 OLED 기술과, 향후 IT 제품에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OLED 재료세트 'T 시리즈'(투 스택 탠덤)는 애플에 앞서 삼성전자의 IT 제품인 갤럭시탭(태블릿)과 갤럭시북(노트북) 등에 우선 적용하는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