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전공정·후공정 재료 시장, 나란히 10% 중반대 성장
작년 전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 규모 643억 달러…전년 대비 15.9% 증가
전공정 및 후공정용 재료 시장 동반 성장…반도체 호황 지속 덕분
2022-03-18 장경윤 기자
전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이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견조한 수요, 주요 업체들의 생산능력 확대로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17일(현지시간)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반도체 재료 시장 규모는 643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지난 2020년 555억 달러를 넘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시장은 웨이퍼를 제조하고 회로를 새기는 전공정, 칩을 패키징하는 후공정으로 나뉜다. 이 중 반도체 전공정용 재료 시장은 전년 대비 15.5% 성장한 404억 달러를 기록했다. 웨이퍼의 원재료인 실리콘과 웨이퍼를 연마, 평탄화하는 CMP(화학적기계연마) 소재, 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원판인 포토마스크가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후공정 재료 시장은 반도체 칩과 메인 기판을 연결하는 기판을 비롯해 칩과 기판을 고정하는 리드프레임, 본딩와이어가 성장을 주도했다. 해당 시장의 규모는 전년 대비 16.5% 성장한 239억 달러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반도체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업계의 생산능력 확장에 힘입어 반도체 재료 시장도 지난해 이례적인 성장을 보였다"며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계 모든 시장에서 이와 같은 경향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12년 연속 최대 반도체 재료 구매국으로 나타났다. 구매 금액은 2020년 127억 달러에서 지난해 1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다. 2위 중국은 2020년 98억 달러에서 지난해 1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국가 중 가장 높은 성장률에 해당한다.
3위 한국은 지난해 반도체 재료 구매에 105억 달러를 투자했다. 전년 대비 15.9%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일본, 북미, 유럽 순으로 반도체 재료 구매 규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반도체 재료 시장의 성장세는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TSMC, 삼성전자, 인텔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이 반도체 제조역량 강화를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 공급난 역시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이전 보고서를 통해 올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11% 증가해 사상 최고치인 5651억 달러(약 670.8조 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