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페타시스, 이젠 구글이다...540억원 신규투자 공식화

2024년 2월까지 540억원 투자 대구 4공장 증설·설비투자 계획 구글 신규 고객사 유치 가능성

2022-04-08     이기종 기자
이수페타시스
통신·네트워크용 인쇄회로기판(PCB) 업체 이수페타시스가 통신용 기판 신규투자를 공식화했다. 이번 투자는 대구 4공장 증설과 생산설비 확충에 사용된다. 이수페타시스가 구글을 새 고객사로 유치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수페타시스가 8일 540억원 신규시설 투자를 발표했다. 투자목적은 '신규 공장 증설 및 설비투자'다. 투자기간은 2024년 2월까지다.

본지는 지난달 31일 '쏟아지는 통신용 기판 '러브콜'...이수페타시스, 신규투자 임박' 기사에서 이수페타시스가 이달 초순 500억원 규모 증설투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수페타시스의 이번 신규시설 투자는 대구 4공장 증설과 설비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4공장은 기존 1~3공장과 마찬가지로 고다층 MLB(Multi Layer Board)를 주력 생산할 계획이다. MLB는 12~18층이 중다층, 18층 이상이 고다층, 24층 이상이 초고다층으로 분류된다. MLB는 층을 높게 쌓으면서도 두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기술력이 중요하다. 18층 이상 고다층 MLB 시장에서 이수페타시스는 미국 TTM에 이은 2위 업체다. 점유율은 TTM이 30% 초반, 이수페타시스가 10% 중후반이다. 다른 경쟁사는 중국 셴난(Shennan), WUS, 대만 GCE 등이 있다. 이수페타시스는 최근 회사 생산능력을 넘어서는 고다층 MLB 수주가 이어져 시설투자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대구 4공장은 일찌감치 건축공사에 돌입했다. 이수페타시스가 신규시설 투자를 발표하면서 구글 등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투자는 기존 고객사인 노키아와 시스코, 주니퍼, 아리스타 등의 물량 확대 대응이 1차 목적이지만, 이수페타시스는 구글을 비롯한 잠재 고객사 유치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고객사 확보와 물량 수주 규모에 따라 추가 투자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수페타시스에 고다층 MLB 요청이 늘어난 것은 5G 보급 확대 외에 수년째 진행 중인 미중 무역분쟁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무역분쟁이 불거지자 미국 통신·네트워크 장비 업체가 자국 정책에 보조를 맞춰 중국 기판 업체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이수페타시스는 대구 3공장 옆에 3000평 규모 4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지난해 7월 서영준 이수페타시스 대표는 "신규 부지 공장(4공장)에선 자동화와 공정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새 고객사를 확보하면 생산능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