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인치 팹, 활발한 설비 투자로 2024년까지 생산량 21% 확대 전망
"8인치 웨이퍼 생산량, 2020년 570만장→2024년 690만장"
PMIC, DDI, MCU 등 주요 8인치 반도체 수요 지속
8인치 장비 확보 난항이 과제…"업체별 전략 있을 것"
2022-04-12 장경윤 기자
8인치 반도체 생산량이 오는 2024년까지 파운드리, 아날로그 등을 중심으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서 8인치 장비 확보가 매우 어려운 상황임에도, 주요 업체들이 설비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12일 반도체 업계 및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전세계 8인치(200mm) 팹의 월 웨이퍼 생산량은 2020년 초 대비 2024년 말까지 21%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8인치 반도체는 주로 전자기기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는 PMIC, 디스플레이 구동에 필요한 DDI, 전자기기에서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MCU 등을 생산한다. 이들 칩이 스마트폰, 가전제품, 자동차 산업의 발달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8인치 반도체 시장은 지속적으로 공급 부족 상태에 놓여있다.
이에 전세계 8인치 제조업체들도 오는 2024년까지 설비 투자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SEMI는 지난해와 올해 8인치 팹 장비에 대한 투자 규모가 각각 53억 달러, 49억 달러로 2년 연속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에 따른 8인치 팹의 월 웨이퍼 생산량은 2020년 초 570만장에서 2024년 말 690만장으로 21%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일례로 중국 SMIC은 올해 50억 달러를 투자해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월 13만장에서 15만장으로 늘리기로 했으며, 국내 DB하이텍 또한 지속적인 설비보완투자로 월 생산능력을 기존 13만8000만장에서 향후 15만장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뱅가드(VIS)가 LCD 공장을 인수해 8인치 파운드리 공장으로 전환한 사례처럼 각 8인치 반도체 제조업체마다 캐파 확장을 위해 구상 중인 전략이 있을 것"이라며 "8인치 신규 및 중고 장비 확보가 모두 어려운 상황이지만, 결과적으로 생산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8인치 반도체 시장 비중은 올해 기준 파운드리가 50% 이상을, 아날로그가 19%, 디스크리트 및 전력반도체가 12%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가장 높은 21%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 뒤로는 일본이 16, 대만과 유럽, 중동지역이 각각 15%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5G, 자율주행, IoT, 아날로그 및 전력 반도체 등에 대한 수요 증가로 향후 5년 동안 약 25개의 새로운 200mm 생산 라인이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