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SKC, 에이수스 폴더블 노트북용 투명 PI 필름 공급
에이수스 폴더블 OLED는 BOE가 제작
펼치면 17.3인치, 접으면 12.5인치 지원
올해 출시 전망...제품은 CES에서 공개
2022-04-20 이기종 기자
코오롱인더와 SKC가 대만 에이수스에 폴더블 노트북 커버윈도 소재 투명 폴리이미드(PI) 필름을 공급한다. 이로써 코오롱인더와 SKC는 폴더블 패널 커버윈도 시장에서 초박형 유리와 경쟁 중인 투명 PI 필름 양산이력을 각각 확보하게 됐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대만 에이수스에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노트북용 커버윈도 소재 투명 PI 필름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에이수스는 올해 초 CES에서 폴더블 노트북 '젠북 17 폴드 OLED'(Zenbook 17 Fold OLED)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제품에 필요한 투명 PI 필름을 코오롱인더와 SKC가 공급한다.
젠북 17 폴드 OLED의 폴더블 패널은 중국 BOE가 생산한다. BOE가 코오롱인더와 SKC로부터 투명 PI 필름을 공급받아 OLED 패널을 완성해 에이수스에 납품한다. BOE는 해당 패널을 2분기 양산할 예정이다. 완제품은 올해 중반 출시가 유력하다.
이 제품은 펼치면 17.3인치, 접으면 12.5인치 화면을 각각 지원한다. 해상도는 펼칠 때 2560x1920, 접을 때 1920x1280 등이다. 에이수스는 젠북 17 폴드 OLED를 세계 최초 17인치 폴더블 노트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에이수스의 올해 젠북 17 폴드 OLED 생산계획은 1만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투명 PI 필름 협력사 중에선 퍼스트 벤더인 코오롱인더가 세컨드 벤더인 SKC보다 더 많은 투명 PI 필름 물량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와 SKC는 폴더블 패널 커버윈도용 투명 PI 필름 양산이력을 추가 또는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앞서 2020년 말 출시된 세계 최초 폴더블 노트북인 레노버의 '싱크패드X1폴드'의 투명 PI 필름은 코오롱인더가 납품한 바 있다. 제품 화면은 펼쳤을 때 13.3인치, 접었을 때 6.2인치였다.
폴더블 노트북 커버윈도 시장은 아직 초기인 데다 방향성이 정해지지 않았다. 폴더블 스마트폰 커버윈도는 삼성전자 주도로 초박형유리(삼성디스플레이의 UTG)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폴더블 노트북은 아직 시장이 작고 뚜렷한 선도업체도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출하량이 790만대였지만, 전세계 폴더블 노트북 출하량은 올해 출시될 제품까지 더해도 누적 10만대에 못 미칠 전망이다.
소비자와 세트업체가 시인성 등을 이유로 초박형유리를 폴더블 노트북 커버윈도 소재로 선호할 것이란 점에선 업계 의견이 일치하지만, 실제로 양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화면이 커질수록 초박형유리는 더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2019년 코오롱인더 관계자는 "초박형유리는 깨지는 특성이 있고 투명 PI 필름보다 덜 접히기(곡률반경) 때문에 적용에 한계가 있다"며 "초박형유리는 작은 디스플레이에, 투명 PI 필름은 큰 디스플레이에 적용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투명 PI 필름 상표명은 코오롱인더는 CPI(Colorless PI) 필름, SKC는 TPI(Transparent PI) 필름이다.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러지(SKIET)의 투명 PI 필름 상표명은 FCW(Flexible Cover Window)다. SKIET는 LG디스플레이를 통해 휴렛팩커드(HP)의 폴더블 노트북용 투명 PI 필름을 단독 공급한다. 물량은 1만대 내외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