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차세대 폴더블폰에 LG 배터리

양사 스마트폰 협력 확대 中ATL 배터리도 적용될 듯

2022-04-20     이수환 전문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출시할 차세대 폴더블폰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LG 배터리가 사용된다는 점에서 양사 협력의 폭이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MX사업부(모바일)는 신형 폴더블폰에 LG에너지솔루션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 Z폴드4(가칭)가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부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주문해 썼다. 일부 갤럭시S‧갤럭시 노트 시리즈 모델용이었다. 폴더블폰에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사용 계획이 외부에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출시됐던 폴더블폰의 초도 물량은 삼성SDI가 단독 공급해왔다. 다만 과거 갤럭시S20, 갤럭시S21 등은 LG에너지솔루션이 일부 물량을 맡은 바 있다. 올해 나올 폴더블폰은 아니어도 내년 신모델은 LG에너지솔루션이 초도 물량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폴더블폰과 같은 프리미엄 제품은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을 좌우한다. 전사 이미지와도 직결되기 때문에 부품의 질과 성능을 깐깐하게 따진다.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에서도 별다른 품질 이슈가 없었다. 폴더블폰까지 협력 범위가 확대된 것은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그만큼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원가절감과 조달처 다변화 차원의 결정이라고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생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늘리면서 ATL, BYD 등 중국산 배터리가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빈도가 잦아졌다. ODM 확대 전략과 맞물려 LG에너지솔루션이 중저가부터 프리미엄에 이르기까지 배터리를 공급한 것에 의미가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그만큼 가격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최근엔 코로나19로 중국 현지 봉쇄와 물류 차질이 빚어지며 조안정적 부품 조달의 중요성이 커졌다. LG에너지솔루션도 삼성전자와 지속적인 협력으로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할 수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소형 배터리 사업 강화를 위해 중국에 합작사(베켄테크놀로지)를 마련하고 있다는 것도 유리한 점이다. 이 합작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과 같은 스마트 기기에 쓰이는 소형 파우치형 배터리를 전문적으로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