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분기 아이폰13프로·맥스 1000만대 증산계획

400만대 중반에서 1400만대 중반으로 늘려 '비수기'에 증산...아이폰13 시리즈 흥행 풀이 삼성디스플레이·LG이노텍·비에이치 수혜 전망

2022-04-22     이기종 기자
애플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상위(프로) 라인업 생산계획을 올 2분기에 1000만대 더 늘렸다. 전통적으로 계절 비수기인 2분기 생산계획을 늘린 것은 아이폰13 시리즈 판매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이폰13 프로 라인업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 카메라 모듈 업체 LG이노텍, RFPCB 협력사 비에이치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아이폰13 시리즈의 프로 라인업 생산계획을 당초보다 1000만대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는 5.4인치 미니, 6.1인치 일반형, 6.1인치 프로, 6.7인치 프로맥스 4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6.1인치 프로와 6.7인치 프로맥스가 프로 라인업이다. 애플은 2분기 6.1인치 아이폰13프로 생산물량을 당초 100만대 내외에서 700만대 후반으로, 6.7인치 아이폰13프로맥스는 당초 300만대 중반에서 600반대 중반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모델 증산물량은 프로가 약 700만대, 프로맥스가 약 300만대다. 애플이 계절 비수기인 2분기에 프로 라인업 생산계획을 큰 폭으로 늘린 것은 아이폰13 시리즈 판매호조 영향으로 추정된다. 동시에 다른 모델보다 프로와 프로맥스 공급이 상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최근 투자노트에서 "1분기 아이폰13 수요가 기대를 웃돌았다"며 "전세계 아이폰13 시리즈 출하량은 10% 늘었다"고 추정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 JP모건은 "여러 수급 문제에도 미국 이동통신사에 아이폰13 시리즈 4종 모두 재고가 있지만 프로와 프로맥스는 다른 모델보다 공급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최근 외신 등을 통해 애플이 2분기 20% 감산을 결정했다고 전해진 모델은 지난달 출시된 보급형 아이폰SE 5G다. 2분기 20% 감산은 200만~300만대에 해당한다. JP모건은 "아이폰SE 5G 수요는 기대를 밑돈다"며 이통사 관계자를 인용해 "지난 2020년 출시된 아이폰SE보다 수요가 작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2분기에 아이폰13 프로 라인업 증산을 결정하면서 관련 모델 생산에 참여한 국내 업체 수혜가 예상된다. 대표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박막트랜지스터(TFT) 방식 OLED를 적용하는 아이폰13 프로 라인업 OLED 패널을 단독 공급한다.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는 LTPO보다 기술사양이 낮은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TFT 방식 OLED만 납품하고 있다. LG이노텍과 비에이치도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경쟁사인 샤프(대만 폭스콘에 인수) 부진으로 애플 아이폰 카메라 모듈 시장 70% 이상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프로 라인업 후면에 탑재하는 트리플(3) 카메라와 3D ToF(Time of Flight) 모듈 모두 LG이노텍이 생산한다. 비에이치는 OLED 패널을 주 기판과 연결할 때 필요한 경연성회로기판(RFPCB)을 공급한다. 지난해까지 해당 RFPCB는 비에이치와 삼성전기가 함께 공급했지만, 삼성전기가 지난해 이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비에이치로 물량이 넘어온 상황이다. 한편, 애플의 아이폰 출하량은 1분기 5700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지만, 2분기는 4800만~5100만대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분기의 4600만대보다 최대 500만대 이상 많은 물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