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아시아 등 성장시장 점유율 감소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 점유율, 2년새 2.3%포인트 감소 중동·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은 같은 기간 5%포인트 급감

2022-04-27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전세계 주요 성장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다. 아직 피처폰 사용자가 많은 성장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늘리지 못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가 위태로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와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 스마트폰 성장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점유율이 감소 추세를 보였다. 성장 시장은 앞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상승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옴디아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7개 권역으로 나눈다. 601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이 주로 판매되는 북미 시장과 서유럽 시장, 151~600달러 중가폰이 주력인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과 동유럽 시장, 중국 시장, 150달러 이하 저가폰 중심의 중동·아프리카 시장과 중남미 시장 등이 7개 시장을 구성한다.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026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수천만대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은 아시아·오세아니아와 중동·아프리카 시장 두 곳이다. 2026년까지 북미와 서유럽, 동유럽, 중남미 시장은 소폭 성장 또는 정체, 중국 시장은 역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출하량 기준으로는 아시아·오세아니아 3억9400만대, 중국 3억3200만대, 중동·아프리카 1억7600만대, 북미 1억6200만대, 서유럽 1억900만대, 중남미 8700만대, 동유럽 7900만대 순으로 많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과 중동·아프리카 시장 1위를 지켰지만 지난 2019년보다 점유율이 감소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시장 점유율은 2019년 24.3%에서 2021년 22.0%로 2.3%포인트, 중동·아프리카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1.0%에서 2021년 26.0%로 5%포인트 급감했다. 반면, 이들 지역에서 중국 샤오미 등이 약진했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에서 샤오미(2019년 16.7%→2021년 18.2%), 비보(10.1%→14.7%), 인도 리얼미(4.3%→10.7%) 등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는 중국 텐코(9.0%→15.0%), 샤오미(5.0%→13.0%) 등이 점유율을 늘렸다.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3억9400만대에서 2026년 5억7700만대, 중동·아프리카 시장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난해 1억7600만대에서 2026년 2억4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리지 못하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1위는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폰 중심인 북미와 서유럽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점유율을 소폭 올렸다. 북미 시장 2위인 삼성전자 점유율은 2019년 25.3%에서 2021년 27.0%로 1.7%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 지역 1위 애플의 점유율은 46.0%에서 51.6%로 5.6%포인트 뛰었다.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019년 1위(31.8%)였지만 2021년 2위(32.0%)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가 점유율을 늘린 것(0.2%포인트)보다 애플이 더 큰 폭(26.8%→34.0%)으로 점유율을 늘리면서 2021년 1위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서유럽 시장에서 샤오미 점유율은 8%포인트(4.7%→12.7%), 오포는 4%포인트(1.7%→5.7%) 뛰었다. 미국 정부 제재로 화웨이의 서유럽 시장 점유율이 2019년 20.6%에서 2021년 0.8%로 급감할 때 삼성전자가 수혜를 받지 못한 결과였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여전히 1% 수준이다.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비보(21%), 오포(20%), 샤오미(16%), 애플(15%), 아너(11%) 순으로 많다. 가격대별로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150달러 이하 34%, 151~600달러 46%, 601달러 이상 20% 등으로 구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