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일본 니치아 양극재 의존도 낮춘다

내재화율 5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

2019-05-16     이수환 기자
LG화학
LG화학이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양극재 대외 의존도를 낮춘다. 내재화율을 50%까지 끌어올린다. 16일 LG화학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내년까지 중국 양극재 설비를 증설한다. 이미 올해 초부터 투자가 시작됐다. 총 투자액은 3240억원이다. 국내 청주사업장은 798억원을 들여 지난해 증설을 끝냈다. 원가절감은 물론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배터리 생산량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2016년 10월 GS이엠의 양극재 사업을 인수하면서 배터리 핵심소재 수직계열화 체제를 도입했다. 양극재를 만들기 위한 또 다른 원재료인 전구체 기술도 확보했다. 그러나 GS이엠 익산사업장에서 생산하는 양극재는 연간 300톤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LG화학 양극재 소비량은 10만톤에 달했다.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벨기에 유미코아 비중을 크게 늘렸다. 일본 니치아와 함께 70%를 외부에서 사서 쓴다. 올해는 구도가 달라진다. 유미코아가 최대 양극재 공급사가 될 전망이다. LG화학도 내재화율을 높여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증설을 끝낸 청주사업장 가동에 따른 물량 증가 덕분이다. 이를 중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반대로 니치아 비중은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니치아는 권영수 LG 부회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을 맡았던 2012년부터 양극재 공급 물량을 계속 늘려왔다. LG디스플레이 시절 맺었던 좋은 관계 덕분이었다. 2017년까지 최대 양극재 공급사였다. 양극재는 배터리 4대 원재료(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가운데 하나다. 배터리 원가의 35~40%를 차지한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배터리 생산량 110기가와트시(GWh)가 목표다. 올해 생산량은 80GWh로 지난해 40GWh의 두 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