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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대형 OLED에 마이크로 렌즈 적용 검토

휘도·소비전력 개선 기대 이르면 연내 적용 가능성

2022-05-04     이기종 기자
LG디스플레이가

LG디스플레이가 대형 OLED에 마이크로 렌즈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OLED에 마이크로 렌즈를 적용하면 휘도(밝기)와 소비전력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마이크로 렌즈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마이크로 렌즈는 패널 내부에서 반사되는 빛을 사용자가 바라보는 화면 쪽으로 나가도록 빛의 경로를 조절할 수 있다. 원하는 방향으로 빛의 경로를 틀어주면 광추출 효율이 높아진다.

LG디스플레이는 마이크로 렌즈 적용으로 20% 내외 OLED 휘도 향상을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수명이 같다는 전제 아래 OLED 휘도가 높아지면 같은 휘도에서 소비전력을 아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분기부터 기존보다 휘도를 30% 높인 'OLED.EX' 기술을 대형 OLED 전 모델에 적용할 예정이다. OLED.EX 기술을 적용한 패널에 마이크로 렌즈를 추가하면 휘도를 기존보다 50% 이상 높일 수 있다. 마이크로 렌즈는 이르면 연내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기존 대형 OLED 최대 휘도는 800니트였다. OLED.EX 최대 휘도는 이보다 30% 높은 1000니트로 추정된다. 여기에 마이크로 렌즈를 추가하면 최대 휘도는 1200니트까지 높일 수 있다.

마이크로 렌즈 적용이 확정되면 경기도 파주나 중국 광저우 공장 2곳 중 1곳에서 일부 OLED.EX 패널에 마이크로 렌즈를 우선 채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수소 블루'를 사용하는 OLED.EX도 지난해 광저우 공장에서 양산하는 일부 OLED에 먼저 적용된 바 있다. 중수소 블루는 수명이 짧은 청색(B) 소자 수명을 늘리기 위해 일반 수소를 중수소로 치환한 기술이다. 중수소를 사용한 소자는 안정적이고 강해 화면을 밝게 만들어도 고효율을 유지하면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

업계 일각에선 LG디스플레이의 마이크로 렌즈 적용 검토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 중인 퀀텀닷(QD)-OLED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풀이를 내놓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 색변환층을 사용하는 QD-OLED 색 재현력이 우수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패널 업계에서 마이크로 렌즈는 새로운 기술은 아니다. 발광다이오드(LED)를 광원으로 사용하는 LCD 패널의 광학시트는 물론, 지난해 나온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21울트라의 OLED 패널에도 마이크로 렌즈가 적용됐다.

동일한 OLED여도 스마트폰과 TV의 마이크로 렌즈 적용 방식은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21울트라의 OLED는 빛이 기판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전면발광 구조여서 봉지 공정 후에 마이크로 렌즈 공정을 진행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는 빛이 기판 방향으로 나가는 배면발광 구조여서 박막트랜지스터(TFT) 공정에서 일부 공정이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