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편광판 없앤 OLED 개발 착수...폴더블 패널 적용 가능성

편광판 없으면 OLED 얇아져 폴더블 패널 구현 유리 삼성D, 작년 갤Z폴드3에 편광판 없앤 OLED 첫 적용

2022-05-09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애플이 OLED에서 편광판을 없애는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 기술이 완성되면 OLED가 얇아져 폴더블 패널 적용을 기대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출시된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에 편광판을 없앤 OLED를 공급한 바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편광판을 없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편광판은 특정 방향의 빛만 투과시켜 시인성을 개선하는 부품이다. 하지만 빛이 편광판을 통과하면서 밝기가 절반 이상 떨어지는 등 발광효율이 낮아지는 것이 단점이다. 이때 밝기를 높이려면 더 많은 소비전력이 필요하다. 밝기 확대는 제품수명 감소로 이어진다. 편광판 기능을 다른 기술로 대체할 수 있다면 OLED 발광효율을 높이고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에 편광판을 없앤 OLED를 업계 최초로 공급한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편광판 기능을 대체하기 위해 OLED를 수분·산소에서 보호하는 박막봉지(TFE) 위에 컬러필터(CF)를 인쇄하고, 블랙 PDL(Pixel Define Layer)을 사용하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했다. 편광판을 없애고 컬러필터를 사용하면 색을 더욱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빛이 편광판을 통과할 때 밝기가 50% 이상 감소하는데, 편광판을 없애면 이러한 발광효율 감소가 사라진다. 또 적(R)녹(G)청(B) OLED 사이 격벽에는 기존 PDL과 다른 블랙 PDL을 사용했다. 블랙 PDL은 주황색 계열 물질인 PDL 원재료인 광감응성폴리이미드(PSPI)를 검은색 계열로 대체한 물질이다. 주황색 계열 물질을 그대로 사용하면 빛이 반사돼 명암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에선 컬러필터를 박막봉지 위에 올리는 이 기술을 'COE'(CF On TFE)라고 부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기술에 '에코 스퀘어'(ECO2)란 브랜드를 붙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코 스퀘어 기술이 빛 투과율을 33% 높이고 소비전력을 25% 낮출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애플이 편광판을 없애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패널 업체를 통해 양산 적용하면 OLED 효율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애플은 2025년께 자사 제품에 이처럼 편광판을 없앤 기술을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편광판을 없애면 패널을 얇게 만들 수 있어 폴더블 패널에 적용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에코 스퀘어 기술을 가장 먼저 채용한 제품이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3다. 다만 애플의 이번 기술 개발이 폴더블 패널 적용을 겨냥한 것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애플이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진행 중인 폴더블 프로젝트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애플이 주요 패널 업체나 재료 업체 등과 진행 중인 폴더블 관련 프로젝트는 아직 물리적 성질(물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테스트 수준에 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