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무라타·타이요유덴 "올해 MLCC 매출 10% 이상 성장"
5G 스마트폰·전기차 등에 기대
작년 20~30% 성장세보다 둔화
2022-05-13 이기종 기자
무라타제작소 등 일본 주요 MLCC 업체가 올해 MLCC 매출이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5G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가 성장 동력이다. 하지만 지난해 MLCC 매출이 20~30% 급등한 것에 비하면 성장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제작소와 타이요유덴, TDK 등 일본 주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업체 세 곳이 이번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 MLCC 매출이 전년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라타는 11%, 타이요유덴은 14%, TDK는 7~10% 성장을 기대했다.
지난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MLCC 매출은 무라타가 7885억엔(약 7조8400억원)으로 가장 많다. 타이요유덴은 2303억엔(약 2조2900억원), TDK는 1981억엔(약 1조9700억원)이었다. 삼성전기에서 MLCC를 만드는 컴포넌트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4조7700억원이다.
무라타는 최근 1~3월 분기 실적발표에서 이번 회계연도에는 5G 스마트폰과 전기자동차가 MLCC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상했다.
무라타는 이번 회계연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비 1% 성장한 13억7000만대에 그치겠지만, 이 가운데 55%인 7억5000만대가 5G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5G 스마트폰 출하량만 보면 지난해보다 32% 많다. 4G 스마트폰에는 MLCC가 700~800개 필요하지만 5G 스마트폰에는 MLCC가 900~1100개가량 필요하다. 또 이번 회계연도 완성차 출하량은 전년비 10% 늘어난 8400만대, 전기차(xEV) 출하량은 50% 뛴 2400만대로 예상됐다.
MLCC 시장은 하반기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요유덴은 4~6월 분기 MLCC 매출은 1~3월 분기보다 6~10%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지역 봉쇄에 따른 물류 차질 우려가 반영됐다. 타이요유덴의 MLCC 매출 전망치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1260억엔)보다 하반기(10월~내년 3월, 1360억엔)가 더 많다. 지난 2020회계연도와 2021회계연도 모두 하반기 MLCC 매출이 상반기보다 많았다.
삼성전기도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까지는 IT용 (MLCC) 위주 재고조정 지속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하반기는 시황 개선에 따라 전 분야에서 물량 증가가 예상돼 매출 확대와 고부가 중심 제품 믹스 개선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시에 "2분기는 코로나19에 따른 지역 봉쇄로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수요 확대가 지연될 수 있으나 서버·전장용 등 고부가 제품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러한 MLCC 매출 성장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낮다. 무라타의 앞선 회계연도(2021년 4월~2022년 3월) MLCC 매출은 전년비 25% 급등한 바 있다. 같은 기간 타이요유덴은 18%, TDK는 25% 성장했다.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비 31% 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