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포드, 14조원 美 배터리 합작사 투자 본격화

블루오벌SK, 1공장 투자 시작 SK온 협력사 확보 분주

2023-05-16     이수환 전문기자
SK
SK이노베이션(SK온)이 13조원을 들이는 미국 전기차 배터리 합작사 투자에 들어갔다. 주요 협력사에 구매의향서(LOI)를 보낸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번 투자는 올해 1월 진행된 헝가리 이반차와 중국 옌청 2공장에 이은 두 번째 대규로 프로젝트다. 장비·재료 등 후방 산업계가 특수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SK온-포드 합작사인 블로오벌SK는 크게 세 곳으로 나눠 투자가 이뤄진다. 이번 투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 대상이다. 43기가와트시(GWh) 규모에 17개 생산 라인으로 구성된다. 단폭(300mm)‧장폭(600mm) 배터리 셀이 모두 만들어진다. 당초 이곳은 내년 초 발주(PO)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켄터키 공장과 순서가 달라졌다. 포드 측의 요구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테네시 공장의 관전 포인트는 이반차와 옌청 2공장에서 고배를 마셨던 장비 업체들이다. 특히 탭(Tab) 웰딩과 패키징 장비를 두고 '하나기술 vs. 엠플러스'의 수주전 2라운드가 펼쳐진다. 앞선 수주에선 엠플러스가 2000억원대 장비 수주를 받으며 승기를 잡은 바 있다. 배터리 소재를 섞어주기 위한 믹싱 장비는 윤성에프앤씨가 사실상 낙점이다. 이 회사는 SK온 물량을 단독으로 맡아 진행 중이다. 양극·음극집전체에 활물질을 바르고 일정한 모양으로 가공하는 전극 공정은 피엔티가 유력하다. 배터리 탭을 만들어주기 위한 양‧음극 소재의 탭(Tab)을 만들기 위한 노칭(Notching) 장비는 단폭 배터리 셀이 유일에너테크, 장폭 배터리 셀의 경우 우원기술이 유력하다. 수주액으로는 3:7 비중으로 나뉜다. 장폭 배터리 셀용 노칭장비가 더 비싸다. 전해질 주입 후 불필요한 가스 제거를 위한 디개싱(Degassing) 공정용 장비는 엔에스, 물류와 후공정 관련 장비는 SK C&C가 일괄적으로 맡고, 이후에 하도급 방식으로 협력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에스에프에이, 갑진, 코윈테크, 원익피앤이 등이 경쟁한다. 배터리 모듈‧팩용 물류와 웰딩 장비는 무리 없이 톱텍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조지아 1‧2공장용 장비도 담당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주요 협력사 대상으로 소재, 장비, 부품 현황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있다"며 "포드는 배터리 소재 확보를 위해 직접 방한해 재고를 점검하고 갔을 정도"라고 말했다. 블루오벌SK 공장은 오는 2025년에 순차적으로 양산이 이뤄진다. 총 114억 달러(한화 약 14조6400억원)이 투자된다. 지금까지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