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2 출시 효과'...삼성 스마트폰 협력사 1분기 실적 개선

1분기 삼성 갤S22 시리즈 출시에 아이폰 매출 5%↑ 비에이치·이녹스 매출 '껑충'...인터플렉스 흑자전환 코아시아옵틱스, 카메라·렌즈 수직계열화 효과 반영

2022-05-17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지난 1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협력사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됐다. 삼성전자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 출시와 애플 아이폰 판매 호조가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주요 부품협력사 22곳의 1분기 매출 합계가 전년 동기보다 28% 상승한 3조61억원을 기록했다. 22개 협력사 영업이익 합계는 1436억원으로 같은 기간 179% 뛰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한 22개 부품협력사 1분기 매출 상승분 6648억원 중 80%인 5344억원이 연성회로기판(FPCB, 2778억원)과 카메라 모듈(2566억원)에서 나왔다. FPCB 업체 비에이치는 1분기 매출 3662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164% 뛰었고 흑자전환했다. 삼성전자가 1분기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를 출시하고, 애플의 1~3월(2022회계연도 2분기)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5% 뛴 506억달러(약 65조원)를 기록하면서 비에이치 실적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비에이치는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에 들어가는 경연성회로기판(RFPCB) 등 FPCB를 납품한다. 또 다른 FPCB 업체 인터플렉스도 1분기 매출이 62% 상승하면서 흑자전환했다. 인터플렉스는 갤럭시S22울트라용 디지타이저를 공급한다. 디지타이저는 S22울트라에서 스타일러스(S펜) 인식에 필요한 FPCB다. 삼성전자는 올해 S22울트라 모델부터 S펜을 내장했다. 지난해 S21울트라는 S펜 인식은 지원했지만 S펜을 내장하지는 않았다.
카메라 모듈 업체 실적도 소폭 개선됐다. 파트론과 엠씨넥스 등 카메라 모듈 업체 6곳의 1분기 매출 합계는 1조39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1조1530억원보다 2378억원 늘었다. 하지만 코아시아옵틱스가 렌즈 모듈에 카메라 모듈을 수직계열화하면서 늘어난 매출 964억원을 빼면 나머지 업체 5곳의 매출 상승분은 1414억원으로 줄어든다. 캠시스가 1분기 매출에서 다시 나무가에 앞서면서 흑자전환했지만, 나무가는 영업이익을 52% 끌어올렸다. 나무가의 영업이익은 캠시스의 4배다. 파워로직스는 이번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스마트폰 주 기판(HDI)과 반도체 기판이 주력인 코리아써키트는 1분기 매출 1952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매출(1388억원)보다 41% 뛰었다. 갤럭시S22 시리즈용 HDI와, 공급이 부족한 반도체 기판이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HDI가 주력인 디에이피의 1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보다 24% 상승한 828억원을 기록했다. 이녹스첨단소재의 1분기 매출(1310억원)과 영업이익(310억원)은 전년 동기보다 각각 36%, 127% 뛰었다. 이녹스첨단소재는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용 방열시트, LG디스플레이의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봉지재 등을 납품한다. 2분기는 스마트폰 계절 비수기여서 전체적으로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으로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도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