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美포드 전기트럭에 배터리 공급

차세대 F-시리즈에 적용

2019-05-20     이수환 기자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포드 차세대 전기트럭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업체의 배터리가 승용차,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아닌 트럭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용 배터리를 미국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공장에서 만든다. 첫 미국 고객사다. 조지아 공장은 2022년부터 연산 9.8기가와트시(GWh) 규모로 배터리가 생산될 예정이다. 포드 전기트럭도 이 시점에 발맞춰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험지를 달려야 하는 픽업트럭 특성을 고려해 안정성을 고려한 배터리 팩과 모듈 기술을 접목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뒷칸이 짐을 싣는 곳이라 배터리 탑재 공간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에너지 밀도 향상에 초점을 뒀다.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늘려주는 NCM811(니켈·코발트·망간 비중 8:1:1) 양극재 적용이 유력하다. 양극과 음극을 만드는 전극 공정 가장 앞단에 위치한 믹싱 장비도 대용량으로 마련한다. 현재 1000~1300리터 믹싱 장비를 2300리터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같은 시간에 더 많은 배터리 원료를 마련할 수 있다. 수익성 확보에 유리하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픽업트럭 시장이다. 이 가운데 포드 ‘F-시리즈’는 지난 40년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자동차다. 지난해에도 90만대가 넘게 팔렸다. 포드 전사 매출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올해 1월 짐 팔리 포드 글로벌 시장 회장이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도이치은행 오토모티브 콘퍼런스에서 F-150의 전장화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포드-폭스바겐이 맺은 전략적 협업의 파트너로 SK이노베이션이 낙점된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상업용 밴과 픽업트럭 분야에서 개발과 생산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 차량은 가격에 민감하다. 원가절감을 위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업체가 필수적이다. SK이노베이션은 공격적인 입찰 활동을 통해 폭스바겐 전기차 플랫폼(MEB: Modular Electric Drive)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SK이노베이션 조지아 공장은 미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진기지다. 2025년까지 누적 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확대한다. 올해 3월 기공식을 가졌다. 당시 포드에서는 F-150을 포함해 트럭과 대형 SUV를 담당한 데이브 필립 파워트레인 엔지니어링 부사장이 참석했다. 포드는 5억달러(약 5755억원)을 들여 미국 전기 픽업트럭 업체 리비안에 투자했다. 전기차 개발에도 110억달러를 배정하는 등 전장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