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5월 스마트폰 생산량 1200만대...전년比 20% 급감
삼성전자, 올해 자체 스마트폰 생산량 역성장 가능성
中업체 통한 JDM 물량은 5000만→7000만대로 확대
연간 '자체+JDM' 스마트폰 생산량 2억대 중후반 예상
2022-06-02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가 이달 자체 생산한 스마트폰 물량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급감한 1200만대에 그쳤다.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누적 생산량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었다. 삼성전자의 자체 스마트폰 생산량이 오는 4분기에 크게 늘지 않으면 지난해보다 역성장할 가능성도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 자체 생산한 스마트폰 물량은 약 1200만대로 파악됐다. 지난해 5월의 1600만대보다 20% 이상 적다.
최근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을 3억대로 잡고, 자체 생산물량은 2억4000만대, 중국 윙텍·화친 등과 합작생산(JDM) 물량은 6000만대로 추정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자체 생산량은 2억3888만대, JDM 물량은 약 6000만대였다.
삼성전자가 연간 스마트폰을 2억4000만대 자체 생산하려면 월 평균 2000만대씩 생산해야 한다. 이달 자체 생산량 1200만대는 2000만대보다 40%나 적다.
삼성전자가 이달 자체 생산량을 크게 줄인 것은 재고 물량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을 지난해와 비슷한 약 8000만대를 자체 생산했지만 물량을 제때 소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와 코로나19에 따른 중국 도시 봉쇄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으로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역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자체 생산량을 2000만대 내외로 늘릴 예정이지만, 3분기(7~9월) 월간 자체 생산물량은 각각 1000만대 중후반으로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상황으로는 삼성전자는 9월까지 스마트폰을 누적 1억5000만~1억6000만대가량 자체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10~12월) 석달간 매달 2000만대씩 생산한다고 가정해도 올해 자체 생산량은 2억1000만~2억2000만대에 그친다. 이는 2020년의 2억1000만대를 웃돌 수 있지만, 지난해의 2억3888만대에는 못 미치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윙텍과 화친 등이 생산하는 JDM 물량계획을 기존 5000만대 7000만대로 늘린 바 있다. 삼성전자가 JDM 스마트폰을 7000만대를 생산하면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은 2억8000만~2억9000만대로 예상된다. 당초 사업계획인 3억3400만대는 물론, 지난해 생산량인 3억대 초반보다 적다.
또 완제품 출하량은 생산량보다 적기 때문에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6000만~2억7000만대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대신 삼성전자는 자체 생산량을 줄이면서도 갤럭시S 시리즈 같은 플래그십 물량계획은 유지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중에서도 플래그십 모델 위주로 적용하는 플렉시블 OLED보다 보급형 모델에 주로 탑재하는 리지드 OLED 수요 변화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생산목표가 줄어드는 것은 삼성전자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국 샤오미의 연간 스마트폰 생산목표도 당초 2억3000만대에서 1억6000만대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포는 2억2000만대에서 1억6000만대로, 비보는 1억3500만대에서 1억1500만대로 감소했다.
애플도 올해 기대치를 낮춰야 할 전망이다. 지난주 블룸버그는 올해 애플이 아이폰 생산량 목표를 지난해와 같은 2억2000만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당초 시장에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을 2억4000만대 생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는데, 이보다 2000만대 적다. 2억2000만대에는 올해 상반기 출시된 보급형 액정표시장치(LCD) 아이폰SE 5G 모델 출하량 전망치 약 3000만대도 포함돼 있다. 애플은 올해 OLED 아이폰 출하량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하이엔드 모델 생산계획은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