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플러스글로벌, 이달부터 'R&D 파운드리'로 사업영역 넓힌다
300mm 씬필름 테스트 웨이퍼 제작 및 시제품 성능 평가 제공
이달 1차 장비 반입 완료...향후 2차, 3차 투자 진행 예정
반도체 장비용 부품유통과 함께 주요 신사업으로 추진 계획
2022-06-02 장경윤 기자
국내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업체 서플러스글로벌이 소부장 업체의 초기 제품 개발을 위한 'R&D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한다. 고품질의 12인치(300mm) 테스트 웨이퍼를 생산하고, 저비용·고효율의 시제품 평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해당 사업을 위한 기초적인 장비 셋업도 이달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플러스글로벌은 6~7월부터 R&D 파운드리 서비스를 신규 사업으로 추진한다.
R&D 파운드리는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이 초기 제품 개발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서플러스글로벌은 300mm 씬 필름(Thin Film) 테스트 웨이퍼 제작과 웨이퍼의 전기적 분석을 통해 고객사 시제품의 성능을 평가하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다.
이를 위해 서플러스글로벌은 본사 클린룸에 300mm 웨이퍼 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산화 공정을 위한 열산화(Thermal) 및 플라즈마 옥사이드 장비, 각종 파티클을 검사하는 계측장비, 전기적 분석을 위한 테스트 장비 등을 모두 들여놓은 상태다. 이번 1단계 투자 규모는 총 200억원 수준으로, 서플러스글로벌은 이달 1단계 투자를 마치면 2단계, 3단계의 후속 투자를 연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서플러스글로벌의 테스트 웨이퍼는 기존 시중에 유통되는 제품 대비 청정도가 높은 환경 '100 클래스' 환경에서 제조된다. 100 클래스는 1 세제곱평방미터의 공기 중 0.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입자가 100개 이하인 경우를 뜻한다. 서플러스글로벌과 1차 샘플 테스트를 진행한 주요 고객사들 역시 웨이퍼 품질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웅 서플러스글로벌 대표는 "오는 7월부터 열산화 및 플라즈마 방식의 테스트 웨이퍼를 본격적으로 생산하고, 향후 텅스텐 웨이퍼로도 분야를 확장할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처 4~5곳과의 협의도 이미 시작했다"고 밝혔다.
시제품 평가는 테스트 웨이퍼에 실제 패턴을 새기는 대신, 패턴을 모사해 간접적으로 전기적 성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통해 초기 개발에 필요한 테스트 신뢰성을 충족하면서도, 소모되는 시간 및 비용은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김정웅 대표는 "기존 소부장 업체들은 초기 제품을 개발할 때 대형 반도체 소자업체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그마저도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했다"며 "서플러스글로벌의 R&D 파운드리 사업이 소부장 업체들의 초기 제품 개발 과정에 상당히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플러스글로벌은 R&D 파운드리 외에도 반도체 장비용 부품 사업을 올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중고장비 유통사업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레거시(구형) 부품 유통과 수리, 대체품 제작, 품질 보증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부품 공급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서플러스글로벌은 해당 사업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