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삼성SDI 배터리 가격 최대 50% 인상
2022-06-03 박혜진 PD
인터뷰 진행: 한주엽
출연: 디일렉 이수환 기자
-이수환 기자 모셨습니다. 저희가 대본이나 이런 거 없이 하는데 그전에 몇 번 입을 맞추고 말을 맞추고 하는 시간이 있는데 오늘은 그냥 바로 불렀습니다. 오늘 주제가 삼성SDI의 배터리 가격이 최대 50% 인상할 거 같다. 왜 이렇게 올리는 겁니까? “매년 배터리 가격은 최근 2년 동안 평균 10%가량을 올렸다고 합니다. 매년 평균 10% 정도 올렸고요. 다만 올해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이례적으로 수치가 높아서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죠. 근데 이런 것들을 삼성SDI 같은 경우에는 삼성그룹이 오랫동안 국내에서 사업을 하면서 대리점들이 좀 있어요. 그 대리점들에다가 통보했고, 대리점들에서 배터리를 사 가는 각각의 기업들이 굉장히 많겠죠. 그 기업들이 큰일 났다. 이렇게 많이 올려서 여러 가지로 좀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올려서 어렵다고요? “일단 대비를 하긴 했는데 일단 원가가 많이 올린 상황이니까. 우리가 배터리 쓰는 제품들 굉장히 많잖아요. 예를 들면 전동 킥보드도 있고요. 무선 청소기도 있고.” -연쇄적으로 다 오르겠네요? “다 오르죠. 물론 배터리 업체들도 할 말은 있죠. 참을 만큼 참았다. 예를 들면 원유 가격이 많이 올라서 주유소에 있는 기름 가격이 많이 올랐잖아요? 그거랑 좀 비슷한 경우긴 하지만, 어찌 됐든 배터리 가격이 삼성SDI 기준으로. 뭐 다 올랐지만, 올해만 50% 오른다는 거는 상당히 높은 수치여서.” -10%를 이제까지 평균적으로 올려왔는데 올해 50%를 올린다는 거는 기존 이상보다 5배 올린다. “근데 이걸 한 번에 올리지는 않았고요. 1분기에 10%, 2분기에 10%, 다음 달이면 3분기인데요. 6월이니까. 20% 인상을 각각 예고한 상황입니다.” -복리로 올리는 겁니까? “그렇죠. 올린 가격에서 또 올리는 거죠.” -1분기에 10% 올리고 나서 그다음에 10% 올리면 올린 가격에서 10%. “또 올리는 거죠.” -최대 50% 이쪽저쪽의 인상률을 기록할 거 같다는 것인데 왜 그런 겁니까? “물론 배터리 광물 자체의 원가가 많이 오르기는 했습니다. 하다못해 요즘 제조업 하시는 분들이 공통으로 말씀하시는 건데요. 특히 장비업 같은 경우도 그렇고요. 철판 값도 올랐어요.” -지금 다 올랐죠. “근데 그 철판도 재미있게 우리가 배터리 장비든 반도체 장비든 디스플레이 장비든 장비는 철판으로 감싸져 있지 않습니까? 심지어는 국산 강판보다는 중국산 강판이 더 싸거든요. 중국산 강판으로 대체하자는 움직임도 지금 굉장히 많고, 실제로 중국산 강판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장비를 만든 기업들이 꽤 많이 늘었어요. 그런 상황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삼성SDI도 보통 파우치 배터리가 아니라 각형 배터리하고 원통형 배터리. 특히 국내에서는 원통형 배터리를 많이 판매하고 있는데 원통형 배터리도 금속의 캔으로 만들어져 있지 않습니까? 캔 가격 자체가 높아져서 거기에 대한 인상이 많이 이루어졌고, 당연히 양극재. 양극재 안에 니켈, 코발트, 망간 이런 것들. 리튬도 그렇고요. 거기에 대한 연쇄적인 도미노 현상이라고 봐야겠죠.” -우리 회사 근처에는 여러 가지 식당들의 밥값들도 다 올랐어요. 연봉도 전반적으로 봤을 때는 연봉도 올랐고 최근에도 보니까 자동차도 카플레이션 이렇게 해서 자동차 가격도 다 올랐고, 테슬라 같은 경우는 한 2,000만 원 오르지 않았습니까? “테슬라 같은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차를 판매하는 기업이다 보니까 원가 연동을 즉각 하고 있습니다. 근데 제가 좀 의아한 건 한 번 오른 가격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습성들이 있기 때문에 물론 물가가 오른 만큼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있어서 당연한 거니까 매년 일정 부분 오르는 거는 이해합니다만 올해만 벌써 세 차례 올렸죠. 테슬라가. 그래서 거의 한국 기준으로 2,000만 원 이상 모델3 롱레인지 버전 기준으로 가격이 많이 올라가 있는 상황이고요.” -근데 그렇게 올랐는데 지금 배터리 쪽, 부품 쪽에서 가격이 드라마틱하게 올라간다고 하면 이른 시간 안에 또 가격이 엄청나게 오를 가능성이 있겠네요? “있죠. 재밌게도 꼭 배터리 때문만은 아닙니다만 국내에 삼성SDI 배터리를 유통하는 대표적인 업체 두 군데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신성반도체라는 곳이고요. 두 번째는 에스에이엠티(SAMT)라는 곳이 있습니다.” -두 업체 다 삼성 그룹사 전반의 물량을 국내에서 유통하는. “아주 오래된 기업들이죠.” -에스에이엠티라는 회사는 저희가 과거에 한 번 보도했다시피 무진전자라는 회사. 여러 가지 재판 중이긴 합니다만 기술 유출 건이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걸리고 하다 보니 그 회사가 큰 사업이 두 개가 있었는데 하나는 장비였고, 그건 주로 SK하이닉스 쪽에 공급했죠? 그리고 하나는 삼성 반도체 유통 이런 것들이었는데 무진전자가 갖고 있던 유통 건을 에스에이엠티가 가져와서 물량이 엄청 늘어났죠. “이 기업들 보면 신성반도체라는 회사 창업한 지가 30년이 넘었고요. 이런 회사도 이미 매출이 2,000억 원이 넘고, 에스에이엠티는 조 단위죠.” -아무한테나 안 주죠. 그런 이권이 있는 사업이고, 또 그렇게 이권이 있다 보니까. 이권이라고 표현하면 좀 약간 부정적인데 그러다 보니까 아주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빡빡하죠.” -그래서 문제가 안 생기게 하는 그런 게 있는데 그 집들이 삼성SDI로부터도 배터리를 가져왔으니까. “가져와서 국내에 판매를. 사실 유통 건이라는 거는 독점 계약 아닙니까. 여기 외에는 다른 기업들이. 삼성SDI도 배터리를 받을 수 없거니와 판매 자체가 불가하게 돼 있고요. 1분기 지나고 나서 이제 각 기업의 분기 보고서가 나왔는데 각 기업의 분기 보고서를 보면 소재 구매량이 나와 있어요. 그래서 보니까 LG에너지솔루션이 2조 9,800억 원, 삼성SDI가 2조 125억 원, SK온이 1조 2,623억 원인데 이게 구매 비용이 전년 대비해서 전부 60%, 50%, 20% 이상 오른 거에요. 그니까 배터리 업체들도 대량 구매하긴 하지만, 굉장히 코너에 많이 몰려있다. 그니까 배터리 업이라는 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소재 사업 비중이 굉장히 좀 크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배터리를 받아서 말미에 쓰고 있는 국내 중견, 중소기업들에도 굉장히 영향이 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 삼성SDI가 이렇게 올렸으면 다른 회사들도. “다 올렸습니다.” -다 올렸습니까? “다만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파우치형 배터리 같은 경우에는 그 셀 자체를 쓸 일이 별로 없어요. 예를 들면 요즘에 캠핑, 차박 쪽 굉장히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아웃도어용품도 굉장히 많이 팔리는데 거기에 쓰는 여러 가지 캠핑용품 다 원통형 배터리거든요. 다 18650 사이즈의 원통형 배터리인데 일반 소비자가 파우치 셀 배터리를 사다 쓸 이유도 없고요. 다 전기차나 ESS에 들어가는 건데 각형도 마찬가지고요. 각형 배터리도 단품으로 파는 경우는 없고 단품으로 파는 제품은 원통형 배터리가 거의 유일하죠. 그거는 여러 가지 우리가 하다못해 랜턴 같은 경우도 18650 아니면 손 선풍기 많이 쓰잖아요. 날씨가 더워지니까. 거기에 들어가는 배터리도 18650 배터리를 쓰기 때문에 하다못해 우리가 사은품으로 나눠주는 전기 손 선풍기도 가격이 오르게 생겼다는 겁니다.” -다른 여파는 없습니까? “이 상태가 한 번 지속이 됐기 때문에 문제는 최근에 배터리 셀 가격을 폭등시켰던 리튬과 니켈과 그리고 리튬염. 리튬염은 전해질의 원료가 되는데요.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어요. 그니까 안정화가 좀 되고 있어요. 근데 이런 원소재 가격의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인해서 일단 한 번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그럼 일단 가격이 내렸으니까 좀 내려야 할 거 아니에요. 안 내려가겠죠. 그래서 내년에도 지금 기준이 된 50% 인상 가격이 그대로 유지되면 배터리 회사의 수익성은 굉장히 좋아질 것이다.” -유통 회사들도 매출은 좋아지겠네요. 가격이 오르니까. “매출이 좋아지겠지만, 이렇게 되면 우리가 전기차 보조금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전기차 같은 경우는 워낙 덩치가 크니까 그렇다 치겠지만, 배터리를 쓰고 있는 나머지 작은 제품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가격이 많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