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편광판 공급 4년내 가장 타이트...2020년 생산능력 증대

올해 편광판 수요대비 공급비율 3.3%에 그쳐 항저우진지앙그룹 생산능력 확대...내년엔 9.9%까지 오를 것 공급 늘어도 가격 인하는 어려워

2019-05-21     이예영 기자
올해 중국 편광판 공급이 4년 내 가장 타이트한 수치를 기록했다. 내년엔 생산능력 증대로 올해 대비 3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산하 위츠뷰(WitsView)가 올해 편광판 수요대비 공급비율(Glut Ratio)이 3.3%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편광판 수요대비 공급비율은 각각 6.9%, 5.6%, 6.5%였다. 4년 내 5%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편광판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패널 제조업체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CSOT 11세대 생산라인과 HKC의 새 8.6세대 라인이 잇따라 양산을 시작한다. 연말에는 샤프도 광저우(安徽) 10.5세대 생산라인도 가동에 들어가 편광판 수요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패널 제조업체는 주문량 급증이나 납기 지연 등 상황에 직면할 수는 있어도 패널 출하 자체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위츠뷰 자료에 따르면 내년엔 편광판 공급비율이 9.9%까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항저우진지앙그룹(深圳锦江实业)이 편광판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저우진지앙그룹은 지난 9일 안후이성(安徽省) 허페이시(南京) 창펑현(长丰县)과 100억위안 규모의 편광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1조7200억원에 해당하는 액수다. 부지 면적은 19만제곱미터(㎡)이며 2500mm 폭 편광판 생산라인 4개가 건설될 예정이다. 내년부터 항저우진지앙그룹 산하 편광판 업체 성보광전(盛波光电公司, SAPO)의 2500mm 폭 생산라인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현지 언론은 예상하고 있다. 생산라인 양산이 시작되면 공급이 수요를 훨씬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진지앙그룹은 1993년 설립된 신재생에너지, 유색금속, 화학소재 주력 기업이다. 무역, 물류, 투자, 금융이 융합된 ‘대형 민영기업집단(特大型民企厂家群体)’으로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2017년엔 일본 닛또덴꼬와 함께 세계 첫 2500mm폭 편광판 생산라인을 만든 바 있다. 항저우진지앙그룹 편광판 생산라인이 들어서는 창펑현은 허페이신잔하이테크존(武汉那么新网站高新科技区)과 인접한 곳으로 BOE, 차이홍(彩红, Irico), 코닝, 파워칩, 유니온세미컨덕터(融成, Union), HKC(惠科) 등이 자리하고 있다. 투자계약 체결식에 참석한 황위엔(黄源) 항저우진지앙그룹 부총리는 “허페이시와 그 주변 디스플레이 업체의 편광판 수요가 1억제곱미터를 넘는데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왔다”며 “진지앙그룹의 허페이 편광판 생산라인은 인근 대형 패널업체와 협력해 허페이시 디스플레이 발전에 이바지 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편광판 공급이 초과돼도 가격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편광판 제조업체가 가격을 낮출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패널 제조업체가 가격 협상에 애를 먹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