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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시스템, 부품 매출 증가세…장비 수주 감소 뒷받침

작년 1600억원 가량…올해 2500억원 예상

2019-05-21     이종준 기자

레이저 기반 디스플레이장비 업체 AP시스템의 부품 교체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향후 '장비 수주 급감'에도 안정적 매출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AP시스템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871억원이다. 이 가운데 400억원 가량이 부품 교체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7142억원이었으며 부품 교체 매출은 1600억원 수준이었다. 부품매출 비중이 20%에서 40%이상으로 커졌다. 

부품 매출의 비중 상승은 '작년 장비 수주 급감'과 '부품 매출 증가'가 동반 작용한 결과다. 신규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의 장비 발주가 뜸했던 작년말·올해초 여파로 AP시스템의 올해 전체 매출액은 5000억원대 중반으로 내려 앉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부품 매출이 2500억원으로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생산라인 가동률에 따라 편차가 있지만 대략 분기당 1번씩 부품을 교체한다"며 "디스플레이업체에 공급한 장비가 늘어나면서 부품 교체 수량 역시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품 교체가 필요한 장비는 ELA 장비이고 교체하는 부품은 '레이저 튜브(tube)'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쉽게 생각하면 프린터 잉크 카트리지나 토너에 비유할 수 있다"며 "그러나 엄격한 레이저 품질을 위해 잔량 60-70%에서 새 것으로 교체한다"고 했다.

ELA 장비는 비정질실리콘(a-si)을 다결정실리콘(LTPS)으로 만드는 공정용 장비다. 기판위에 증착된 비정질실리콘막에 레이저를 쬐면, 표면이 녹았다가 다시 냉각하면서 결정화가 이뤄진다. 결정화된 뭉터기가 여러 개라서 다(多)결정실리콘이다. 

레이저는 증폭(amplification)을 통해 고집적화된 빛을 말한다. 주변으로 퍼지지 않고 하나의 점 형태로 직진하는 레이저를 광학 렌즈에 통과시켜 선(linear) 형태로 길게 늘어뜨린다. 마치 바코드 스캐너가 가격표를 스캔하듯, ELA 장비의 레이저는 기판을 훑게 된다.

이 때 레이저는 레이저 튜브에서 만들어진다. AP시스템의 ELA(Excimer Laser Annealing) 장비는 미국 코히어런트의 레이저 튜브를 사용하며, 교체시에도 같은 제품을 공급한다. 튜브안에 기체 매질이 들어 있는 레이저를 엑시머(Excimer) 레이저라고 한다.

티엔마(Tianma), 비전옥스(GVO)를 비롯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신규 생산라인 발주가 올해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디스플레이 장비 업계는 보고 있다. AP시스템이 ELA 장비를 만드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9개월에서 12개월 사이다.

하반기에 장비를 수주해도 진행률이 아닌 입고 기준으로 매출이 인식되기 때문에 AP시스템의 올해 매출에 큰 변동은 없다. 그러나 내년에는 AP시스템이 올해 하반기 신규 장비 수주와 레이저 튜브 교체 매출 증가 등으로 1조원 이상의 최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