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E, 다음주 애플 아이폰14 OLED 샘플평가 돌입
"BOE, 이달 말 아이폰14 OLED 양산 승인 기대" 관측
승인되면 7~8월께 양산...올해 물량 500만대 그칠 듯
설계 임의변경했던 아이폰13 OLED는 원복해 재승인
2022-06-17 이기종 기자
애플 아이폰13 OLED 설계를 임의 변경해 아이폰 OLED 물량이 급감했던 BOE가 다음주 아이폰14(가칭) OLED 샘플 평가에 돌입한다. BOE가 애플로부터 양산 승인을 받아도 연말까지 확보할 수 있는 아이폰14 OLED 물량은 수백만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BOE가 설계를 임의로 바꿨던 아이폰13 OLED는 설계를 원복해 애플에서 재승인을 받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BOE와 애플은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14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샘플 평가를 다음주에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BOE 내부에서는 이달 말께 애플로부터 양산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도 BOE가 애플에서 양산 승인을 받고 7~8월께 아이폰14 OLED 양산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이달 말께 아이폰14 OLED 양산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BOE의 일정은 국내 패널 업체보다 최소 1~2주가량 늦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쓰촨성 면양에 있는 BOE의 B11 공장의 모듈 라인 일부도 아이폰14 OLED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BOE가 애플에서 양산 승인을 받아도 올해 확보할 수 있는 아이폰14 OLED 물량은 500만대를 넘기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사인 애플 승인도 없이 BOE가 올해 초 아이폰13 OLED 설계를 임의 변경했는데 이를 모른 척하고 많은 물량을 주기 어렵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애플이 주력 OLED 협력사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아이폰14 시리즈 OLED 물량을 일정 정도 보장하려면 BOE 물량을 최소한으로 잡아야 한다.
BOE가 상반기 아이폰12와 13등 레거시 모델용으로 납품한 OLED 물량 1200만~1500만대에, 아이폰14용 OLED 물량 예상치 약 500만대를 더하면 올해 BOE의 아이폰 OLED 출하량은 20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BOE의 올해 아이폰 OLED 출하량 목표는 3000만대 이상이었다.
또, BOE는 설계를 임의 변경해 물의를 빚었던 아이폰13 OLED 설계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애플에서 재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OE는 올해 아이폰14 시리즈에서도 6.1인치 아이폰14 일반형 모델에만 OLED 납품을 노리고 있다. 지난 아이폰12와 아이폰13 시리즈에서도 BOE는 6.1인치 OLED만 생산했다. 이들 6.1인치 OLED는 제품사양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앞서 올해 초 BOE는 아이폰13 OLED 생산수율 향상에 어려움을 겪다가 박막트랜지스터(TFT) 회로선폭을 임의로 넓게 변경한 것이 애플에 발각됐다. 이 때문에 지난 2월부터 BOE의 아이폰13 OLED 물량이 급감했다. 이후 BOE 경영진과 사업부장 등이 미국 애플 본사를 찾아 설계 변경을 소명하고 아이폰14 양산 승인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에는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BOE가 기회를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선 애플 본사에 있는 중국계 부사장(Vice President)들이 BOE를 비호한다는 추정을 내놓는다. 이러한 주장을 내놓는 이들은 애플 내부 중국계 부사장에 대한 견제장치를 확보해야 BOE 시장 점유율 확대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본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연초부터 대내외에 강조하고 있는 특허도 주요 방어수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