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우려에…LG엔솔, 美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재검토
1조7000억원 규모, 원통형 배터리 생산
2022-06-29 이수환 전문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 배터리 공장 건설 재검토에 들어갔다. 인플레이션으로 투자비가 급증한 것이 원인이다. 경기 침체 우려로 배터리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다.
29일 LG에너지솔루션은 "경제환경 악화에 따른 투자비 급등으로 투자 시점 및 규모, 내역 등에 대해 면밀하게 재검토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애리조나 공장은 올해 3월 투자 발표가 이뤄진 곳이다. 1조7000억원을 투자해 11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원통형 배터리를 만들 계획이었다. 올해 2분기 착공을 시작하고 2024년 하반기 양산이 목표였다.
미국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는 것은 일본 파나소닉에 이어 두 번째다. 전기차뿐 아니라 전동공구, 무선청소기 등 다양한 고객사를 염두에 뒀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애리조나 공장 투자를 지속할지 여부는 약 1~2개월 이후 결정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투자비가 2조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분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고객사와 배터리 판매 가격 연동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애리조나 공장 투자 재검토와 별개로 제너럴모터스(GM)와의 배터리 합작사인 '얼티엄셀즈' 투자는 변함 없이 진행된다. 3공장까지 발표됐다. 현재 4공장 투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다른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의 합작사인 '넥스트스타 에너지' 투자도 마찬가지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4조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