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D, '고효율 청색 OLED 개발' 독일 사이노라 특허 인수

사이노라 특허 매입액 1억달러 초반 추정 "삼성벤처투자의 기존 투자회수 차원" 관측 삼성D는 또다른 고효율 청색 OLED 개발 중

2022-06-29     이기종 기자
사이노라
삼성디스플레이가 고효율 청색 OLED를 개발해온 독일 사이노라(Cynora)의 특허를 인수했다. 삼성벤처투자의 기존 투자회수 차원으로 추정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이노라에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허 매입액은 1억달러 초반으로 추정된다. 사이노라는 고효율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를 개발해온 업체다. 현재 상용화된 OLED에서 적색과 녹색은 내부발광효율이 100%인 인광소재를 사용 중이지만, 청색은 내부발광효율이 25%인 형광소재 적용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러 업체가 청색 OLED 소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인광 또는 열활성지연형광(TADF) 방식 청색 OLED 소재를 개발해왔다. 사이노라는 TADF 방식 청색 OLED 소재를 연구해왔다. 하지만 사이노라는 최근 재정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몇주간 직원도 해고했다고 외신에 보도됐다. 현재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이노라 특허 매입에 삼성전자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 계열회사인 삼성벤처투자가 그간 사이노라에 투자를 이어왔기 때문에 투자회수 차원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 특허 매입을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더욱이 삼성디스플레이는 사이노라의 TADF 방식과는 다른 인광 방식 청색 OLED 소재를 개발 중이고, 업계 일각에선 미국 OLED 재료업체 UDC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빨리 청색 인광 OLED 소재를 상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UDC는 오는 2024년에 청색 인광 OLED 소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이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선 사이노라의 TADF 방식 청색 OLED 소재 특허를 매입할 유인이 작다. 한편, OLED 발광 방식에서 인광은 발광(들뜬 상태→바닥 상태) 에너지의 25%인 '단일항 여기자'(singlet exciton)와, 나머지 75%인 '삼중항 여기자'(triplet exciton)를 모두 활용해 내부 발광효율이 최대 100%에 이른다. 이와 달리 형광 방식은 단일항 여기자만 활용해 내부 발광효율이 25%에 그친다. 청색 OLED 수명을 개선하면 OLED 침투율 확대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