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화로 줄줄이 이직하는 삼성‧LG 임직원들
2022-07-04 박혜진 PD
인터뷰 진행: 디일렉 한주엽 대표
출연: 디일렉 이수환 전문기자
-이수환 전문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이수환입니다.” -오늘 삼성‧LG 임직원들이 줄줄이 한화로 이직하고 있다고 했는데 왜요? “우리가 보통 인력을 외부에서 수혈한다는 건 사업을 준비하기 위해서인데 사실 한화라는 기업은 국방이랑 떼려고 해야 뗄 수 없는 기업이고요. 우리나라에서 3대 국방 기업이 있죠. 풍산, 한화, 그리고 LIG넥스원 이 세 개 기업이 방산 기업이죠.” -죄송합니다. 좀 샛길로 빠지는데 풍산이라는 기업은 곧 상장하는 HPSP. 4,500 밸류로 공모가 잘 되면 할 거 같은데 50억 원에 팔고 배가 아프겠어요. “근데 방산이라는 산업이 왜 연관돼 있냐면 이게 일정 부분 확장하기가 좀 어려운 사업이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정도 답보가 되는 상황에서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려다 보니 외부에서 인사를 많이 끌어오게 되는 거고, 한화 같은 경우에는 옥경석 사장이 지금 기계 부문의 대표를 맡고 계시는데 이분이 작년에 기계 부문 대표를 맡게 되면서 주력하고 있는 게 저희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배터리 장비 사업이 되겠고요. 이 장비 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필요할 거 아닙니까? 그래서 이걸 잘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인력들을 최근에 굉장히 많이 데리고 오게 된 거죠.” -얼마나 많이 갔는지는 사실 우리가 다 파악할 수는 없죠. 내부 인사팀이 아니면 얼마나 많이 갔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꽤 많이 가고 있다면서요?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이쪽 배터리 후방 산업계에서 말씀하시는 것들을 들어 보면 정말 수십 명 단위인 거 같습니다.” -그냥 일반 직원들은 아닐 테고. “일반 직원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두 자릿수, 100명 단위까지 갈 수도 있을 거로 추정하지만, 특히 올해 들어서 이직한 인력들의 공통분모가 있어서 오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일단 올해 한화 기계 부문의 배터리 장비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략 고객사가 있습니다. 바로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되겠습니다. 노스볼트를 공략하기 위해서 최근에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노스볼트의 일부 R&D용 장비를 넣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근데 R&D 장비는 어차피 적자 수주에요. 이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양산용 장비를 넣어야 하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 한화가 가지고 있는 배터리 장비에 대한 역량을 올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근데 이런 것들은 사실 한화보다는 삼성이나 LG 쪽에 있는 인력들이 훨씬 잘 알거든요.” -장비 업체에 있던 분들보다는 오히려 셀 업체에서 일했던 분들이 더 필요하다. “사실 배터리 셀의 앞단에서 보면 디스플레이가 있고, 디스플레이 이전에 반도체라는 장치 산업이 존재했기 때문에 한화에 가시는 분들을 보면 이 두 가지를 모두 담당했던 분들이 많아요. 이게 무슨 얘기냐면 화학 케미컬 산업은 설비 산업이고, 복잡한 파이프라인이나 증류탑 같은 부류의 산업이고,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산업들은 장비 산업이거든요. 장비들을 많이 써야 하는데 거기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한 거죠. 그러다 보니까 삼성‧LG 직원들이 많이 이직하게 됐고, 저희가 파악해 보니까 일단 이명석 상무라는 분이 계시는데 이 분은 이직한 지 1년이 좀 안 됐어요.” -이름을 그렇게 얘기해도 됩니까? “나와 있는 부분이니까요. 일단 이 분은 삼성전자 DS부문의 연구소 설비 기술 개발팀의 수석을 하셨던 분이고요. 여기까지는 알려진 부분인데 올해 이직한 분들을 보면 재미있게도 삼성전자 생기원, 생산기술연구소에 있던 AGV.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로봇 조그맣게 흘러가는 애들이잖아요. 거기 로봇 센터장을 했던 서정희 상무가 이직했고, 그다음에 이 분이 어떻게 보면 핵심 키맨이 되겠는데 권기석 상무라는 분이 LG전자 생기원, 이 분도 PRI 출신인데 이 분이 이직한 게 좀 컸어요. 왜냐면 이 분이 직전의 커리어가 LG에너지솔루션 상근자문을 하셨던 분.” -상근자문? “상근자문인데 작년에 LG전자 생산기술원에서 배터리 장비 쪽에 왔다가 퇴직하셨고, 바로 퇴직한 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유럽 쪽 기술고문을 담당했었고요. 근데 이 분 이력이 왜 유럽이냐? 과거에 파독 광부나 이런 것들이 좀 있었지 않습니까?” -아주 옛날 얘기인데. “그 1세대분의 자제분이시기 때문에 독일어가 네이티브로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지금 한화에 유럽 전진 배터리 장비 사업을 하기 위한 베를린, 독일의 법인장을 하고 계신 것으로 저희가 파악했죠. 가신 분들의 면면을 파악해 보면 한화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게 됩니다. 결국에는 배터리 장비에 대한 전반적인 생산기술, 요소기술, 영업력, 특히 권기석 상무라는 분은 영업을 담당하셨던 분이기 때문에 현지 유럽의 배터리 셀 업체에 대한 영업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라고 추정해볼 수 있겠습니다.” -한화가 저희가 과거에도 한화와 관련된 배터리 장비에 대해서 한 번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그 회사에 대한 배터리 장비 사업은 그 영상을 참조해주시면 좋겠고, 제가 짤막하게 여쭤보고 싶은 거는 한화가 배터리 장비 사업에서 들어가고 있는 장비는 주로 어떤 종류의 장비들인가요? “일단 두 가지가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첫 번째는 배터리의 양극과 음극을 만들어주는 전극 공정용 장비가 있습니다. 이게 덩치가 크고요. 두 번째는 후공정 장비입니다. 어떤 형태를 만든 배터리를 에이징하고, 반도체로 치면 후공정, 패키징 쪽이 되겠죠. 그쪽 장비 두 가지가 핵심적이겠는데 특히 최근에 덩치를 불리고 있는 게 전극 공정용 장비입니다. 이거는 2년 전부터 삼성SDI가 한화에 배터리 장비를 전적으로 밀어주기 시작하면서 급성장하기 시작했고요. 특히 작년 하반기부터 전극 공정용 장비의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서 인력들을 공격적으로 채용하고 있죠. 이 장비가 최근에 저희가 파악해 보니까 삼성SDI가 테슬라용 배터리를 만들지 않습니까? 저희가 지난주에 그 얘기를 했었는데 여기 들어가는 장비사들을 저희가 다 말씀드리지는 않았어요. 제가 파악해 보니까 천안에 테슬라용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의 전극 공정용 장비도 한화가 맡은 것으로 저희가 파악했습니다. 그러니까 한화가 가만히 보면 기회가 굉장히 많은 거죠. 이미 방금 말씀드렸던 테슬라에도 장비를 넣었고요. 물론 이거는 전극 공정용 장비는 아니고, 후공정용 장비이긴 합니다만 그쪽에서 한화가 공격적으로 사업을 하려다 보니까 그만큼 인력이 많이 필요해졌다. 이런 식으로 보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