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삼성, IT용 8.5세대 OLED 투자 시작하나
2022-07-06 박효정 PD
- 진행 한주엽 디일렉 대표
- 출연 이기종 디일렉 기자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 디스플레이 얘기를 좀 할 텐데요. 전반적으로 시황이나 전방 산업도 안 좋은데, 시황 안 좋은 얘기는 나중에 뒤에서 할 겁니다. 오늘 이 기자님이 얘기할 주제는 8.5세대 IT용 OLED 패널 (라인) 증설인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지금 (증설)한다고 공식적으로 얘기는 안 했죠? 지금 물밑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죠. 지금 IT용 8.5세대 OLED 같은 경우에는 용어가 조금 어려운 거 같아요. 좀 설명해주시면 좋겠습니다.
“IT용이라는 게 IT 제품 말하는 것입니다. 기존에 스마트폰이랑 스마트워치랑 비교해서 IT용 제품은 태블릿, 노트북 그리고 모니터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보면 됩니다."
-9인치에서 30인치 때까지를 IT용이라고 부르나 보죠.
“그렇게 부를 수 있습니다. 주력은 현재 10인치 내외 정도이고, 태블릿이나 노트북 등...”
-노트북이나 태블릿이 주력인가 보죠?
“30인치까지 만약에 간다면 기존에 화이트 OLED와 (RGB OLED가 30인치 제품 후보 기술로서) 겹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도 시간 지나서 판단을 해봐야 합니다.”
-8.5세대라는 건 디스플레이 업종을 많이 들여다본 분들은 6세대, 8.5세대, 10세대에 대해 이해를 좀 하실 텐데, 이거 어떤 개념인 겁니까?
“8.5세대는 유리 원판 크기를 얘기하는데 가로, 세로 길이가 2.2m, 2.5m 정도로 기존에 지금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OLED는 주로 6세대 라인에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건 길이가 어떻게 되죠?
“6세대 라인은 가로, 세로가 1.5m, 1.85m입니다. 그것보다 8.5세대가 훨씬 큰 면적이죠.”
-유리원판이 클수록 조금 큰 인치 수의 패널을 뽑아내는 게 유리하다는 거죠? 스마트폰은 주로 4~5인치 6인치까지는 6세대에서 주로 뽑았다는 거죠? 태블릿도 일부 6세대에서 했었습니까?
“지금도 6세대 라인에서 만들고 있고, OLED 쪽은 장기적으로 수요가 많아지면 8.5세대 라인에서 만드는 것이 경제성이 좋기 때문에 (패널 업체가) 다들 준비하고 있습니다.”
-6세대에서 만드는 것보다 8.5세대에서 만드는 게 훨씬 더 뽑아내는데 효율이 높습니까?
“라인을 한번 돌릴 때 만들 수 있는 패널 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더 효율이 좋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그래서 IT용 OLED를 깔기 위해서 풀컷, 수직 증착 등 여러 가지 기술 얘기들이 나오던데 좀 설명해주세요.
“TFT(박막트랜지스터) 공정 후에 유리 기판을 반으로 잘라서 증착을 하면 그게 하프 컷입니다. 유리 기판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돌리면 풀컷이라고 보면 되는 것이고요. 수직, 그리고 수평 두 가지 얘기는 유리 기판을 지면이랑 평행하게 (띄워서) 기존처럼 할 경우에는 수평 증착이고, 이것을 지면에 세워서 90°까지는 안 되겠지만 지면에 세워서 할 때는 수직 증착입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IT용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은 8.5세대를 자르지 않고 풀 컷 방식으로 지면에 세우는 수직, 풀 컷 수직 증착 방식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6세대에서는 하프 컷, 반으로 잘라서 사실 증착이 어려우니까 반으로 잘라서 조금 작게 했고요. 마스크를 수평 밑에서 기화시키는 방법으로 했는데, 이게 수직으로 하면 약간 수평을 하긴 힘드니까 세운다라는 의미인 겁니까?
“8.5세대 풀컷을 수평으로 (증착)하게 되면 마스크가 큰데 여기서 중앙이 처질 수 있습니다. 무게 때문에요. 재료 손실이 많기 때문에 수직으로 세우면 여기서 오는 재료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해서 시도를 하는 것 같고 아직까지 8.5세대에서 풀 컷으로 개발하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유일합니다.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데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아직 나오긴 하고 있습니다.”
-장비를 누가 개발하고 있습니까?
“일본 알박이랑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하고 있습니다. 알박이랑 작년부터 계속 개발해왔습니다.”
-그것이 어떤 정황증거가 되어서 우리가 8.5세대에 IT 패널을 만드는 OLED 라인을 삼성디스플레이가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라는 얘기가 외부로 조금씩 알려진 걸 저희가 보도한 것인데, 지금 가격 협상 중인 거예요?
“삼성디스플레이랑 알박이 증착기를 개발해온 거 같고, 양산용 장비 가격협상을 시작할 예정인 것으로 저희가 파악을 했습니다.”
-양쪽이 공동으로 개발을 했고, 가격협상을 할 정도면 어느정도 수직으로 세워서 하는 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다, (장비를) 살 수 있을 만큼 진척된 거라고 추측이 되는데 가격이 어느 정도예요?
“알박에서 요구하는 가격은 7,000억~8,000억 원 정도입니다.”
-엄청난 가격이네요.
“보통 증착기를 5,000억 원 정도로 봅니다.”
-캐논토키 것을 얘기하는 거죠. 6세대용?
“일반적으로 증착기 가격을 5,000억 원으로 보기 때문에 알박이 얘기하는 7,000억~8,000억에는 아마 개발비도 포함하는 거 같습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그 가격의 절반 정도인 4,000억원 정도 생각하는 거 같고 그 사이에서 가격 협상을 진행할 거 같습니다.”
-EUV 장비보다 비싸네요. 물론 8.5세대가 아까 2.2m, 2.5m짜리 원판을 얘기하셨는데 EUV 장비랑 비교해보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디스플레이 장비가 크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상당한 금액이네요. 지금 삼성디스플레이는 콘셉트나 요구사항들을 얘기했을 테고 알박도 그걸 받아서 구현을 한 거고요. 알박 측에서는 우리가 개발하는데 R&D 비용이 들어갔으니까 2,000억~3,000억 정도는 더 받아야겠다고 해서 7,000억~8,000억 얘기를 하는 거라면 삼성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거 같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 가격 협상을 하는 양측 관계에서 누가 더 유리합니까?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무래도 유리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알박이 만든 수직 풀 컷 증착기를 당장 판매할 수 있는 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밖에 없기 때문에 그걸 양측이 모를 리가 없고, 그리고 삼성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개발해온 장비의 완성도를 문제 삼아서 가격을 깎으려들 가능성이 큽니다. 두 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항상 갑이 좀 더 유리한 위치에 있죠. 그런데 사실 서로가 다 단독이지 않습니까. 살 사람도 단독이고 만드는 사람도 단독이기 때문에 적정한 가격대에서 협상이 이루어져야 될 텐데 지금 가격 협상을 한다는 것은 투자도 좀 임박했다는 식으로 봐도 되는 겁니까?
“7월 중에 삼성디스플레이 내부에서는 8.5세대 IT용 투자를 결정할 거 같고, 그 동시에 가격협상도 진행되게 될 텐데요. 그 이후에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서 승인하고 다른 장비도 개발해야 하는데 (다른 장비) 테스트 끝나면 순차적으로 장비 발주도 나올 거 같습니다.”
-발주는 언제 정도로 예상합니까?
“장비 발주 빠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정도에 나올 거 같습니다.”
-지금 패널 LCD 패널 가격은 떨어져서 난리입니다. 왜냐하면 세트가 안 팔리니까 난리긴 한데 어쨌든 그런 것도 일부 영향을 좀 줄 수도 있을 거 같네요. 원래 투자라는 것은 떨어지고 있을 때 하면 나중에 다시 경기 사이클 올라가면 그때 과실을 따 먹을 수 있는 거니까 어떻게 보면 지금 시점이 적절할 수 있다 이런 의견들이 내부에서 팽팽히 나왔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고요. 근데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면 초기 투자는 어느 정도로 하는 겁니까?
“초기 캐파는 8.5세대 원판 투입 기준으로 월 15k를 먼저 할 거 같습니다.”
-15k는 15,000장. 원판 투입 기준이죠?
“대신 사업 자체가 애플의 IT제품인 아이패드, 맥북, 아이맥 이런 쪽을 겨냥한 제품이기 때문에 그쪽 수요, 물량에 따라서 15k를 추가 투자할 수 있다는 추정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 증착하는 방식이 패널이 있고 밑에 마스크를, FMM을 놓으면 밑에서 재료를 기화를 시켜서 구멍을 뚫고 올라가서 화소가 형성되게 하는데 6세대까지는 그게 (마스크) 처짐 때문에 반으로 잘라서 했는데, 이게 지금 더 커지면 8세대로 갔을 때는 안 되니까 지금 이걸 세워서 한다는 것 아닙니까.
“그 콘셉트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재료가) 옆으로 가서 붙는 건가요?
“아마 옆으로 가서 붙는 건데 대신 기판을 수직, 90°를 세우는 것은 아니고 한 85° 전후에서 목표로 90°로 잡아두고 한다기보다는 기판을 세워놓고 유기물을 증착할 때 어느 각도에서 가장 재료 손실이 적고, 잘 증착될 것인가를 판단한 다음에 결정할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에서는 85°, 82°, 88° 그 정도에서 보고 있는 거 같습니다.”
-약간 기울여놓고. 옆으로 간다라는 거죠? 여전히 그래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많은 거 같아요.
“쉽지 않을 것 이란 관측이 요즘 나오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기존의 수평 증착 방식으로 캐논토키 장비를 다시 개발하는 방식으로 투트랙으로 가거나 알박의 방식이 좀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캐논토키가 이런 디스플레이 증착, OLED 증착 쪽으로는 1등이죠. 처음부터 캐논토키랑 얘기해서 개발했으면 어땠을까요?
“캐논토키가 장비업체이긴 한데. 보통 ‘갑’ 같은 ‘을’ 이라고 말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예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6세대 쪽으로 증착기 개발할 때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훨씬 유리한 입장이었지만 지금 캐논토키 입장에서는 고객사가 너무 많아졌습니다. 삼성, LG디스플레이, BOE, CSOT, 티엔마. 그렇기 때문에 초반부터 삼성디스플레이(와 공동)개발하게 되면 일부 장비에서 캐논토키 입장에서는 독점 계약에 묶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캐논토키 입장에선 (공동 개발)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기도 했고,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는 좀 더 상대하기 편한 알박이랑 수직 증착기를 개발한 것 같습니다.”
-만약에 투자하게 된다면 가동을 언제 하게 될까요. 연말에 발주 내는 일정이 있을텐데요.
“2024년 하반기 정도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내후년 하반기군요? 아직 많이 남았네요. 발주는 올해 나온다고 하더라도요.
“빠르면 올해 연말로 보입니다.”
-그럼 거기서는 뭘 만들 것으로 예상합니까?
“주로 애플의 IT 제품인데, 첫 번째로 2024년에 나올 거로 예상되는 (OLED) 아이패드 모델들 말고, 그 이후 차세대 모델들을 순차적으로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2024년 시기가 (시청자 입장에서) 약간 헷갈릴 수 있는데 8.5세대 라인은 2024년 연말 정도에 가동할 것으로 예상하고요. 2024년 처음으로 나올 애플의 OLED 아이패드는 삼성디스플레이랑 LG디스플레이 모두 6세대 라인에서 만들 것으로 예상합니다.”
-8.5세대 IT용 OLED 즉 TV용이 아니라는 얘기인데, RGB로 가는 거고 증착 방식을 기존에 수평 방식이 아닌 수직 방식으로 가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수직으로 하고 있고 LG디스플레이는 수평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지금 완성차들에 디스플레이들이 많이 탑재가 되고 있고 LG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OLED 같은 큰 인치 수로 독일에 고급 브랜드에도 집어넣고 있단 말이죠. 이런 IT용 패널 라인이 증설되고 하면 자동차용에 고급라인에도 들어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수도 있겠네요.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긴 하겠지만 시장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4년 하반기면 좀 멀긴 한데, 원래 반도체도 그렇고 디스플레이도 그렇고 좀 멀리 보고 투자를 하는 거니까요. 그러면 거기는 공장 부지는 어떤 라인에 들어가나요?
“8.5세대 라인 LCD를 거둬내는 공간이 있는데, L8 라인입니다.”
-L8 라인에 들어가는 겁니까?
“(L8 라인은) 공간이 4개로 나뉘는데 거기에 일부 QD OLED 라인이 있고, 나머지 공간에 IT용 라인이 들어가고, 나머지 공간 일부 공간이 있는데 거기에는 QD OLED 2단계 투자 또는 지금 파일럿 라인이 연기되긴 했지만, QNED가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고 일단 기존 8라인에 IT용 8.5 세대 라인이 들어갈 거 같습니다.”
-기존 유휴 스페이스를 그대로 활용하는 거군요.
“대형 쪽이라서요”
-말하자면 삼성디스플레이 공장 사업장이 있는 아산입니까? 거기 A5라는 라인이 있는데, 그것에 대한 어떤 용처에 대해서 아직도 결정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8.5세대 IT용 OLED 라인이 만약에 된다면 국내 디스플레이 장비업계도 일부 발주가 나올 수도 있겠네요. 앞뒤로 뭐 증착기가 중요하긴 하겠지만요.
“국내업체들 위주로 나올 거 같고 나온다면 기술 발전 방향 봐서 BOE랑 CSOT도 들어올 겁니다. 아마 지금 수평이 유리할지 수직이 유리할지 지켜만 보고 있는 상황일 텐데 결정되면 국내 장비업체들은 납품 이력을 바탕으로 해서 공급하면서 8.5세대 투자 사이클이 올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