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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그래프코어, "ETRI와 거대 AI 모델 위한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

영국 IPU 개발업체 그래프코어, 국내 ETRI와 파트너십 체결 매개변수 급증하는 AI 모델…성능 및 효율성 높인 연산 필요 "한국 AI 산업서 주요한 시장…ETRI 비롯한 여러 기업과 협업 강화할 것"

2022-07-07     장경윤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그래프코어가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거대 AI 모델 구축을 위한 협력에 나선다. 그래프코어의 독자적인 IPU(지능처리장치) 기술과 ETRI의 고성능 컴퓨팅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대비 AI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7일 그래프코어는 서울 코엑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ETRI와의 향후 협력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영국에 본사를 둔 그래프코어는 AI·ML(머신러닝)에 최적화된 반도체인 IPU를 개발하는 업체다. IPU는 메모리반도체를 프로세서에 직접 내장해, 고집적 데이터를 낮은 지연시간으로 처리하는 프로세서다. 기존 GPU 대비 뛰어난 연산 성능을 인정받아 현재까지 삼성전자, 마이크로소프트, 델 등 주요 테크 기업으로부터 총 7억 1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날 페브리스 모이잔 그래프코어 글로벌 세일즈 수석 부사장은 "그래프코어는 뛰어난 IPU 기술로 중국 텐센트, 영국 지코어랩스 등 글로벌 유수 업체와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영국 EPCC 등 주요 기관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며 "최근에는 MLPerf에서 획기적인 성능을 입증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MLPerf는 업계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AI반도체 벤치마크 대회다. 그래프코어의 신형 IPU 시스템 '보우(Bow) Pod'의 경우 최신 MLPerf 대회에서 엔비디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DGX-A100 640GB와 비교해 ResNet-50(인공신경망의 한 종류)에서 31% 더 빠른 훈련 시간을 기록했다. 나아가 그래프코어는 인간의 두뇌 수준으로 매개변수를 처리하는 세계 최초의 초지능 AI 컴퓨터인 '굿 컴퓨터'를 위한 차세대 IPU 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래프코어 IPU의 또다른 특징은 '희소' 연산의 데이터 처리 방식이다. 추론을 위해 내부 데이터를 모두 활용하던 기존 밀집 연산과 달리, 희소 연산은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만을 찾아내 계산한다. 최첨단 AI 모델의 매개변수가 수억개에서 수천억개, 수조개까지 증가하고 있는 지금, 희소 연산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그래프코어는 이 같은 기술을 기반으로 ETRI와 거대 AI 모델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한다. ETRI는 AI 컴퓨팅 성능, 효율성, 편의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로 담당하며, 그래프코어는 해당 기술의 검증 및 상용화에 주력한다.

ETRI 외의 국내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그래프코어는 KT, NHN, 트위그팜 등 국내 다양한 테크 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프코어 측은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 "한국은 AI 산업이 빠르게 발달하고 있는 주요 시장으로서 그래프코어와의 협업 관계가 더 강화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 AI 개발자 등을 적극적으로 채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