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PMIC 등 파운드리 주문 취소…8인치 팹 가동률 90%까지 하락 전망
소비자 가전제품 수요 감소로 DDI, PMIC 등 일부 반도체 주문량도 줄어
근 2년간 병목현상 심했던 8인치 파운드리 가동률도 다소 완화될 조짐
2022-07-08 장경윤 기자
최근 IT기기에 대한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병목현상이 극심했던 파운드리 업계도 올 하반기부터 8인치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레거시(구형) 공정 기반 반도체 수요가 감소하면서 올 하반기 8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이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최근 파운드리 주문 취소 움직임이 가장 뚜렷하게 포착된 분야는 DDI(디스플레이구동칩), CIS(CMOS 이미지센서), PMIC(전력관리반도체) 등이다. 이 중 DDI는 TV, PC 등의 수요 감소세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들 가전제품은 코로나19 완화로 인한 일상 생활의 회복, 러시아-우크라 침공 및 인플레이션 심화 등이 맞물리면서 출하량이 줄어들고 있다. PMIC는 서버, 자동차 및 산업용 시스템용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나, 소비자용 제품을 중심으로 전반적인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때문에 DDI, PMIC, CIS, 등을 주로 생산하는 110~350nm대의 8인치 파운드리 팹 가동률은 기존 95% 이상에서 올 하반기 90~95%대로 내려갈 전망이다. 특히 소비자용 제품 비중이 높은 일부 공정의 경우 가동률이 90%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스마트폰과 PC, TV 등에 대한 재고 조정이 시작되면서 파운드리 업체들도 고객사의 대량 주문 취소에 따른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며 "주문 취소 현상이 8인치 파운드리에서 가장 활발하게 발생하고 있으며 12인치의 레거시 및 선단 공정도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의 단기적인 추세로 12인치 레거시 공정의 가동률이 크게 변동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12인치 공정이 8인치 대비 품목이 더 다양하고, 생산주기가 최소 1개 분기 이상 소모되기 때문이다. 또한 12인치 선단 공정은 올 하반기 제품 믹스의 변동으로 7/6nm 가동률이 95~99%로 소폭 감소하는 반면, 5/4nm 공정은 다수의 신제품 출시로 가동률이 100% 가까이 유지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소비자 제품 수요의 감소세가 파운드리 업체의 가동률을 완화하면서 2023년에는 보다 수요가 높은 분야로 공정 리소스가 재분배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됐다"며 "다만 소비자 제품향 생산을 주로 담당했던 일부 파운드리 업체는 가동률이 90% 아래로 떨어질 수 있어 제품 다변화 및 효율적 자원 할당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