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년 차세대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 1000만대

갤럭시Z폴드5·Z플립5 목표 출하량 각각 200만대·800만대 올 3분기 출시되는 Z폴드·플립 모델 대비 보수적으로 설정 IT 수요 감소,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대비한 전략인 듯

2023-07-13     장경윤 기자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를 앞둔 차세대 폴더블폰의 출하량 목표치를 이전 모델(Z폴드·플립4) 대비 대폭 낮춰 잡은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고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보수적인 관점으로 생산계획을 조정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내년 하반기께 출시할 갤럭시Z폴드5·갤럭시Z플립5의 목표 출하량을 총 1000만대로 설정했다.  모델별 목표 출하량은 Z폴드5가 200만대, Z플립5가 800만대다. 1:4의 비율로 Z플립의 비중이 기존 대비 크게 늘어났다. 이전 모델들의 비중은 통상 3대7 정도였다. 다만 Z폴드5·Z플립5의 구체적인 개발 검증 및 양산 시점은 여전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핵심 칩인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프로세서)는 Z폴드5·Z플립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8 Gen 2(코드명 SM8550)이 탑재될 예정이다. 스냅드래곤 8 Gen 2는 퀄컴이 연말에 공개할 예정인 차세대 칩으로, TSMC의 4nm 공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시리즈에 퀄컴의 모바일 AP를 전적으로 활용해왔는데, 내년에도 이러한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밖에 갤럭시Z폴드5는 삼성전자의 '아이소셀 GN3'를 비롯한 총 3개의 이미지센서를 후면 카메라에 탑재한다. 전면 카메라는 1200만 화소다. 아이소셀 GN3는 1.0μm 픽셀 크기의 5천만 화소 이미지센서다. 갤럭시Z플립5의 경우 전·후면 카메라 이미지센서 모두 현재까지 확정된 사안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삼성전자의 Z폴드5·Z플립5 목표 출하량은 이전 Z폴드·플립4 모델과 비교하면 상당폭 줄어든 규모다.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출시를 앞둔 Z폴드4·Z플립4의 목표 출하량을 당초 1000만대 수준에서 최근 1500만대까지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출시된 Z폴드3·Z플립3의 출하량인 710만대보다 2배 이상 많다. Z폴드3·Z플립3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만큼,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이다. 이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내년 출시할 차세대 폴더블폰 시리즈 출하량 목표치를 낮게 잡은 건 이례적이다. 통상 신모델 출하량을 이전 모델보다 대폭 늘리는 게 관행인데, 이같은 출하량 목표치는 매우 보수적인 목표 설정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경제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스테그플레이션 우려 심화,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한 IT·가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최근 올해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13억1000만대로 전년대비 3.5%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폴더블폰 시장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대비 수익성 및 성장성이 높고, 삼성전자가 현재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목표 출하량은 향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폴더블폰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오는 2024년까지 연평균 122%의 성장률이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