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삼성디스플레이의 사이노라 OLED 특허 인수, 왜?

2022-07-14     장현민 PD
  <자막원문>
진행 한주엽 디일렉 대표
출연 이기종 디일렉 기자
 
 
-이기종 기자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일 사이노라(Cynora) 특허를 인수했는데. 어떤 특허이고 사이노라는 뭐 하는 회사인지 얘기를 해주시죠. “사이노라(Cynora)는 독일 업체이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재료를 개발해 왔습니다. 미국 특허청이랑 한국 특허청을 보니까 5월과 6월에 삼성디스플레이에서 특허를 매입한 것이 확인이 됐고. 한국 특허는 57건 미국 특허는 81건. 미국 특허의 패밀리 특허, 같은 기술인데 각국에 출원된 패밀리 특허들이 있습니다. 그게 한 320여 건 그래서 이번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사이노라에서 매입한 특허는 한 300건에서 400건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사이노라가 OLED 소재 개발하는 업체죠? “그렇습니다.” -어떤 소재입니까? “OLED 소재 중에서 내부 발광 효율(EQE)이라는 개념이 있는데. RGB 중에서 R(레드), G(그린)는 내부 발광 효율이 100%인 인광 소재를 쓰고 있습니다. 청색은 내부 발광 효율이 25%밖에 안 되는 형광 소재를 쓰고 있고 그래서 이거를 인광 아니면 TADF라고 하는 열활성지연형광. 이것도 형광 방식이긴 한데. 이쪽으로 대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해왔고 사이노라는 이쪽에서 TADF 기술을 개발 해왔습니다.” -RGB 중에서 어쨌든 청색인 B(블루)가 형광을 계속 썼기 때문에 R(레드), G(그린)는 효율이 높은데. B(블루)가 청색이 낮아서 뭔가 열화라고 해야 됩니까? 효율이 좀 떨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굉장히 오래전부터 청색 소재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효율을 끌어올릴까 고민을 했는데. 그중 하나가 TADF라는 거죠? “그렇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러면 이번 특허 매입으로 인해서 TADF 기술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데. 여기 말고 다른 데도 TADF 하는 데가 있습니까? “일본 큐럭스라는 업체가 먼저 TADF 기술을 개발해 왔고. 이 기술에서는 큐럭스가 사이노라보다는 앞선다는 평가가 많은 편입니다.” -그런 거 보면 일본 기업들도 대단해요. 삼성디스플레이도 청색 OLED 개발을 직접적으로 하고 있을 텐데. 어떤 형태의 청색 OLED 재료를 개발하고 있나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청색 OLED 소자에는 인광이랑 TADF 방식이 함께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기술적으로는 구체적으로 파악을 더 해봐야 되는데.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기술이 만약에 상용화가 된다면 TADF 분야에서 일본 큐럭스가 앞선 업체니까 이쪽에서 분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성디스플레이에서 사이노라의 특허를 인수한다면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추정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패널 업체 상대로는 어떻게 활용을 할 수 있습니까? “청색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니까 TADF를 적용하는 업체가 늘어난다면 그 패널 업체를 상대로 해서는 ‘당신들이 우리 특허 침해하고 있으니까’ 이렇게 특허 위협을 제기할 수 있고. 세트 업체를 상대로는 “해당 패널 업체가 우리 특허를 침해하고 있는 리스크를 안고 있기 때문에 우리 패널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이렇게 마케팅을 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후보 기술들이 있는데 그중에 주요한 후보 기술들의 주요 특허들은 우리가 매입을 해서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라는 것인데 그쪽 업계 평가는 어때요? “특허는 나중에 제품에 적용되고 특허 침해를 한다든지 또 시장이 얼마나 커진다든지 그 뒤에 평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지만, 어쨌든 전략적 무기로 사용할 가능성에 대비를 해서 특허를 매입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OLED 소재 업체들은 이렇게 특허를 사고파는 것들이 좀 많네요. “서로 특허를 완전히 회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보니까 예전에 미국 UDC 같은 경우에도 독일 바스프(BASF)라는 업체에서 특허를 9600만달러(약 1200억원) 정도 주고 매입을 했습니다. 500여건 정도를 당시에도 UDC가 OLED 인광 소재 핵심특허를 가지고 있었는데 바스프의 특허를 인수한 이유는 핵심 특허는 가지고 있지만 이 주변부 기술로 인해서도 특허 침해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 보니까 이 특허를 가지고 와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이런 선택을 했고.” -LG디스플레이도 초기에 사이노라에 관심도 있었고 삼성디스플레이와 같이 투자했다. 이런 식의 보도들도 있기는 했는데. LG디스플레이는 여기에 관심이 없었던 겁니까? “그랬던 것 같고. LG디스플레이가 같이 투자했다는 건 사이노라 홈페이지에도 나와 있긴 합니다. 삼성전자 계열사.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한데. 그래서 이번에 LG디스플레이가 사이노라 특허 매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 업계에서는 특허가 그만큼 좀 기술력이 떨어지고 상용화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서 LG디스플레이가 특허 매입에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 아니겠느냐 이런 추정을 내놓고 있긴 합니다.” -돈이 없어서 그랬을 수도 있죠. 이번에 얼마 주고 샀습니까? “그래서 지금 한 8000만~9000만달러 수준인 것 같고 우리 돈으로 치면 1000억원에서 1200억원 초반 사이 정도.” -1000억원이면 적지 않죠. 근데 이게 적지 않은 돈인데. 지난주 외신에서 그런 보도들도 나왔잖아요. 3억달러라는 얘기가 나왔는데. “3억달러니까 지금 환율 계산하면 3800억원 정도 되는데.” -지금 환율이 1300원을 왔다 갔다 하니까요. “실제보다는 한 3배 이상~4배 가까운 수치였고 그래서 국내에서도 ‘이건 수치가 너무 많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여러 추정액이 나왔는데. 작게 보는 분들은 700억원 많게 보는 분들은 1000억원 초중반까지 봤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1억달러 미만으로 거의 견해가 모였습니다.” -사실은 얼마 주고 샀는지는 회사가 알겠죠. 산 사람과 판 사람. 그럼 사이노라는 없어지는 거예요? “사이노라는 청산될 것 같고. 여기에서 특허를 개발했던 발명자분들이 있는데 그분들 링크드인(LinkedIn)을 들어가 보니까 아직까지 회사에서 직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아직까지 현재 근무하는 것으로 나와 있기는 하지만 얼마 전부터 사이노라가 재정 상황이 힘들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었고 그래서 회사는 청산을 할 것 같습니다.” -국내 대기업이 이렇게 해외 기업... 1000억원이면 작지 않은 숫자인데. 해외 기업 특허에는 후하게 쳐주고 내국인들이나 이런 쪽에서 한 특허에 대해서는 약간 박하다라는 느낌도 좀 들기도 합니다. “그런 부분도 있을 겁니다.” -그런 느낌이 좀 있어요. 알겠습니다. 다음 주에 또 좋은 소식 전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