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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팹리스' 목소리 커진다…내달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출범

한국팹리스연합, 내달 산자부 산하 한국팹리스산업협회로 승격 주요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 100여곳 가입돼 있어 팹리스 시장 취약한 한국…국내 팹리스 생태계 강화 위한 초석 마련

2022-07-21     장경윤 기자

국내 팹리스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협회가 공식 출범한다. 기존 주요 팹리스 업체들이 모여 만든 한국팹리스연합이 다음달 중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정식 격상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팹리스연합은 내달 '한국팹리스산업협회'로 승격돼 창립 총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팹리스연합은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지난 2020년 결성한 단체다. 30여개의 팹리스 업체로 시작해 현재 100여개사 이상의 회원사를 확보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에 존재하는 팹리스 업체가 150~160여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현재 CMOS 이미지센서(CIS) 전문 설계업체인 픽셀플러스의 이서규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다.

한국팹리스연합에 가입된 팹리스 업체로는 픽셀플러스, 실리콘마이터스, 동운아나텍, 텔레칩스, 넥스트칩, 제주반도체, 어보브반도체 등이 있다. 여기에 더해 가온칩스, 세미파이브, 에이디테크놀로지, 코아시아, 하나텍 등 삼성전자 DSP(디자인솔루션파트너) 업체와 TSMC의 협력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도 회원사로 활동 중이다.

기존 한국팹리스연합은 법인이 아닌 일반 단체였으나, 다음달 산자부를 주무관청으로 하는 사단법인으로 승격될 예정이다. 단체 명칭도 한국팹리스산업협회로 변경된다. 협회 승격 시 국내 팹리스 생태계 강화를 위한 각종 사업 및 정부 부처와의 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부의 팹리스 지원방안 등에 대한 의견수렴 및 정책 제언 역할도 더 활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팹리스연합은 사단법인 승격을 기념하는 '한국팹리스산업협회 창립 총회'를 다음달 중순 경기도 성남시에서 개최한다. 회원사인 팹리스 및 디자인하우스 업체의 주요 임원진은 물론, 산자부와 성남시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현재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을 확정하기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팹리스 시장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모리반도체와 파운드리 시장에 비해 규모가 턱없이 작은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팹리스를 위한 파운드리, 설계자산(IP) 등 반도체 생태계가 제대로 조성되지 않고 있다는 점, 대기업에 밀려 핵심 설계 인력을 확보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점 등이 국내 팹리스 업계의 주요 취약점으로 꼽힌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국내 팹리스 시장의 현실을 정확히 반영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미 국내 유관 협회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존재하지만, 반도체 전공정·후공정 장비업체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팹리스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팹리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반도체 산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뚜렷한 만큼, 각 팹리스 주요 경영진들도 협회 설립을 통해 업계의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활동으로 인력난 등 팹리스 업계의 애로사항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