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대만 반도체 R&D 투자 비중, 10년새 18%→30%로 '껑충'

전세계 반도체 R&D 투자, 2011년 500억 달러서 2021년 800억 달러로 증가 한국·중국·대만 비중 30%가까이 확대…일본·유럽은 감소

2022-07-22     장경윤 기자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반도체 R&D 투자 규모가 한국, 대만, 중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와 중국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첨단 반도체 기술에 적극 나선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산업 R&D(연구·개발) 지출 규모는 2011년 508억 달러에서 2021년 805억 달러로 확대됐다. IC인사이츠가 추산한 R&D 지출에는 제조공장을 운영 중인 IDM(종합반도체기업), 반도체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 순수 파운드리 업체 등의 투자가 포함된다. 반면 장비 및 소재업체, 패키징 및 테스트 서비스 제공업체(OSAT), 관련 산·학·연 기관은 분석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업체들의 R&D 지출 비중이 54~55%대로 가장 높았다. 미국의 주요 IDM(종합반도체기업)인 인텔의 적극적인 투자 덕분으로, 지난해 기준 인텔의 R&D 지출은 152억 달러에 달한다. 전체 R&D 지출에서 약 19%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R&D 지출 비중은 2011년 18%에서 2021년 29.5%로 크게 확대됐다. 전세계 최대 규모의 파운드리 업체 TSMC가 위치한 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위치한 한국, 반도체 굴기를 실현 중인 중국이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기준 대만, 한국, 중국이 전체 R&D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4%(117억 달러), 11.9%(99억 달러), 3.1%(20억 달러) 순이다. 세 나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의 비중은 0.04%(3억 달러)에 불과했다. 다만 매출액에서 R&D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이 대만, 중국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 대만과 중국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지출 비중은 각각 ​11.3%, 12.7%다. 이에 비해 한국은 8.1%를 기록했다. 한편 유럽, 일본 지역이 차지하는 R&D 지출 비중은 나란히 줄어들었다. 유럽은 2011년 11.6%에서 2021년 8.1%로, 일본은 같은 기간 15.9%에서 6.6%로 유럽 대비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 IC인사이츠는 "미주 반도체 제조업체가 계속해서 R&D 지출을 지배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전세계 반도체 R&D 지출의 3분의 1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며 "전체 매출액에서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에는 15.5%, 2021년에는 13.1% 수준"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