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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지방정부 돈 갚는 BOE 돈 많이 벌었네!

2022-07-27     박혜진 PD

<자막 원문>

인터뷰 진행: 한주엽

출연: 레드일렉 이종준 심사역

 

-이종준 레드일렉 심사역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늘은 어떤 얘기하실 겁니까?

“오늘은 디스플레이 얘기하려고 하는데요. 중국 BOE,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에서 지금은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회사가 됐죠. 여기가 공시를 했는데 자기 자회사 지분을 사들이겠다고. 별거 아닐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좀 상징성이 있어 보여서요.”

-소개 좀 해주시죠.

“안후이성, 중국이죠. 허페이시, 꽤 유명한 시라서 아시는 분들은 꽤 아실 거고.”

-합비.

“B9이라는 공장으로도 아시는 분도 계시고.”

-디스플레이하시는 분들은 그렇게 아시겠죠.

“여기 공장을 운영하는 법인 지분 28%를 추가로 BOE가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원래 지분은 몇 프로였습니까?

“원래는 8%였습니다.”

-총지분이?

“총지분은 36%까지 늘어나는 거죠.”

-자회사인데 지분이 그렇게 적었다는 건 좀 신기하네요.

“이게 약간은 중국의 특수성으로 봐야 할 거 같은데 중국 같은 경우에는 공장을 만들 때 법인이 필요하고, 당시 법인을 만들면서 거기에다가 지방정부 측에서 자본금을 넣었습니다.”

-허페이시에서?

“네. 허페이시 지방정부 측이 들어왔습니다.”

-말하자면 부산이라 하면 한국으로 치면 부산시가 돈을 넣었다.

“근데 보통 중국 같은 경우에는 직접적으로 시가 넣는 게 아니라 조금 꼬아서 회사 만들고, 출자하고 이런 식으로 넣죠.”

-부산시, 허페이시 이름으로 주주명부 같은 데 보면 이름이 그렇게 올라가는 게 아니고, 조합이라든지 펀드라든지 이런 쪽에 돈 넣으면 거기서 집어넣는 형식인가 보군요? 이번에 지분을 그래서 지방정부가 갖고 있던 구주를 BOE가 사 온 것일 텐데 그러면 허페이시 정부는 좀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았습니까?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딜만 보면 1조 3100억원에 해당하는 지분이고, 아까 말씀드렸던 28%가 그거를 1조 4000억원에 BOE가 사들이기로 했고, 그럼 900억 원 정도, 이익률이 7%죠.”

-그렇게 많은 건 아닌 거 같은데 허페이시 법인은 언제 설립됐습니까?

“2015년에 설립해서 그 해에 10.5세대 LCD 라인이죠. 착공하고 그러니까 이번에 지분을 판 곳이 허페이, 신롱투자유한공사(兴融投资有限公司), 투자 회사죠. 여기가 2018년 말에 지분을 돌려서 어쨌든 이 지분을 2018년 말에 넘겨받았습니다. 3년 반 정도 만에 이익을 낸 거니까 은행 이자라고 해도 연에 2% 수준. 그래서 저는 이걸 출자라기보다는 대출의 성격에 더 가깝지 않을까. 당연히 은행에서도 대출받긴 했겠지만.”

-연 2% 수준이면 저리네요.

“저리를 굉장히 큰 금액을.”

-BOE가 10.5세대 하는 데 중국 지방정부가 돈을 태워줬다.

“물론 이것만 태워준 것도 아니고, 나머지 BOE가 원래 갖고 있었던 8%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분이.”

-92%가.

“허페이시 정부 측으로 보입니다.”

-BOE는 왜 지분을 다시 사들였을까요?

“그 당시 초기부터 줄곧 8%였는데 이번에 산 거니까 제가 생각할 때는 이를테면 돈을 갚았다. 이 성격 규정이 약간 출자보다 대출에 가깝다고 한다면 갚았다. 이 정도.”

-말씀하신 대로 지방에 공장 지을 때마다 별도로 법인을 만들고, 또 법인에 이런 지분 구조로 주인도 다 다른 거 아닙니까? 주인이라기보단 약간 우리 식으로 봤을 때는 92%를 허페이시가 갖고 있었으면 물론 BOE라는 이름을 갖고 있고, 기술이나 이런 것들도 하긴 했지만, 공장이 여러 군데 있잖아요. 청두(成都)에도 있고.

“상당히 많죠.”

-그래서 예전에 가천대학교 문국철 교수께서 그분이 예전에 중국 LCD 쪽, 디스플레이 쪽에서 일도 하고 오셔서 여러 가지 중국 쪽 사정을 얘기해주셨는데 각각 공장 법인끼리 소통도 잘 안 하고, 오히려 경쟁하는 구석도 있고, 기술 알려달라고 하면 우리가 왜? 하고 안 해주는 것도 있고 한데 이번에 지분 산 게 약간 BOE 중앙에서 중앙화를 많이 하려고 하는 움직임이라고 봐야 하는 겁니까?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저는 BOE 같은 경우는 조금 특별한 게 애초에 지배력이 있었다고 보는 게 왜냐면 BOE 같은 경우는 주인이 베이징시입니다.”

-중국의 심장.

“수도고, 그럼 정치도 여기는 베이징시가 최정점에 있고, 나머지 지방정부가 있는 거니까 만약 지방정부에서도. 지방정부가 베이징시의 얘기를 듣기 때문에 법인별로 경쟁할 수는 있는데 그렇다고 BOE 자체가 애초에 영향력이 적었다. 저는 BOE의 경우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말하자면 베이징이 허페이시 지분을 좀 산 거네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BOE의 주인이 베이징시입니까?

“네. 그러니까 제가 말씀드리는 건 최대 주주, 실질 지배주주는 베이징시가 맞고요.”

-중국 국영기업이라고 볼 수 있는 거네요?

“네. 그리고 상장돼 있기 때문에 물론 내가 지분을 갖고 있으면 내가 주인이라고 생각은 할 수 있죠. 소액 주주들이. 근데 실질 지배주주, 최대 주주는. 근데 다만 이것도 베이징시가 직접적으로 내가 지분 얼마를 가지고 있어. 이건 아니고, 또 투자 회사나 조합을 만들고 해서 그렇게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대한민국에 삼성디스플레이, 혹은 LG디스플레이 지금 LCD 쪽은 다 치우고 있는데 개별 기업들이 중국 정부랑 경쟁했다고 볼 수도 있는 건데 어쨌든 이번에 지분을 사 온 허페이 법인의 상징성이 있죠.

“이 법인이 디스플레이 산업이 한국과 중국이 역전하는 데 출발점이 된 것 같다고 저는 생각하는 게 왜냐면 2015년, 2016년 당시 분위기가 어땠냐면 이때 중국 BOE가 10.5세대 한다고 했을 때 저거 중국 사람들이 잘하겠어? 왜냐면 우리도 안 하고 있다.”

-일본의 샤프 정도만 했다가 폭삭 망했다. 그게 기술 때문에 망한 건 아닌 거 같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그런데 양산을 여기서 하기 시작하니까 공정도 잘 돌아가고 그러니까 그때부터 BOE랑 같이 중국 2대 디스플레이 업체라고 하는 CSOT 여기는 말은 11세대인데 기판은 같으니까 여기도 만든다고 하고, 어쨌든 지금 중국에 11세대, 혹은 10.5세대 LCD 공장만 5개가 있죠. 중국 공장이 BOE랑 CSOT가 각각 두 개씩,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샤프가 대만에 인수돼서 폭스콘이 만든 공장.”

-그러니까 8.5세대 유리 기판 원판 크기가 2.2m, 2.5m인데 그것보다도 훨씬 큰 거 아닙니까? 10.5세대면? 그래서 그 기판을 잘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냐, 유리 기판을 어떻게 운송할 것이냐, 그럼 유리 업체도 옆에 있어야 한다 등등 장비도 새로 다 만들어야 하고, 물론 샤프가 한 게 있어서 조금 어느 정도 편하게 갈 수 있었던 부분도 있긴 한데 아마 BOE가 10.5세대 양산한다는 소식을 접한 한국에 디스플레이 LCD 쪽 있는 분들은 예기가 꺾인 거 같아요. 꺾인 게 아닌가? 이제 우리가 도저히 안 되겠다. 우리는 OLED로 약간 이런 스텝을 밟은 게 아닌가 했는데.

“그 시점이 2015년, 2016년.”

-그렇죠. 질려버렸다는 느낌.

“물론 양산은 3년 뒤긴 하지만.”

-거기 그러니까 10세대, 10.5세대, 혹은 11세대라고 부르는 공장이 중국 내에서만 5개 있으면 물량이 엄청나게. 결국 LCD 패널 가격이 출렁거리는 것도 물량이 엄청나게 쏟아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어쨌든 간에 작년에 BOE는 실적 되게 잘 냈죠?

“BOE 같은 경우는 작년 매출이 40조 원 초반, 그리고 영업 이익이 6조 원 중반. 그러니까 전년 2020년 대비로는 매출이 2배 가까이 커지니까 영업 이익이 5배가 된 거고, 국내 회사들 보면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경우에는 작년에 30조 원 초반의 매출을 기록했고, 4조 원 초반 영업 이익, LG디스플레이 같은 경우는 매출이 30조 원에 조금 못 미쳤고, 영업 이익이 2조 원가량.”

-그렇게만 보면 정말 실적 면에서 보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는 삼성도 LG도 아닌 BOE라고 봐야 하는 거군요.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BOE가 1위를 천천히 해나갈 때마다 수량은 우리가 1위고, 매출은 우리가 아직 1위다. 그런 식으로 해왔는데.”

-이제는 OLED가 우리가 1등이다. 대형 OLED는 우리가 1등이다. 소형 OLED는 우리가 1등이다. 이런 식으로. 마치 이걸 바라보는 한국의 디스플레이 업체에 계신 분들은 과거에 소니, 일본에 있는 그런 대형 파나소닉, 도시바 이런 데서 삼성전자가 계속 커서 우리를 추월할 때와 같은 기분을 지금 느끼고 있는 거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근데 어쨌든 작년에는 LCD 판가가 좋았고, 팬데믹 오면서 가짜 수요가 일부 있었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지금은 그게 다 걷어지고, 텔레비전, PC 이런 전방산업이 잘 안 되니까 다시 디스플레이 판가가 떨어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디스플레이 회사들 실적이 작년보다는 못 하지 않을까 싶고. 그런데 만약에 그렇게 되면 국내 기업들은 LCD 안 만든다고 하니까 LCD 안 만들면 아마도 LCD 가격은 시간 지나면 또 오르거나 올리겠죠. 패권이 그쪽으로 넘어가면 BOE 실적은 또 좋아질 거고, 앞으로 업황이라는 게 그렇게 되지 않을까.”

-지금 메모리 쪽에서 한국에 D램 같은 경우는 삼성,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3사 정도 있으니까 가격 떨어질 거 같으면 투자 좀 늦추고, 약간 밸런스가 맞게 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과거처럼 메모리 회사들이 엄청난 영업 적자를 기록하고 이런 시대는 이제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인데 실제로도 그렇고. LCD 쪽도 그럴 수 있겠네요. OLED로의 급격한 전환이. 근데 쉽지 않을 거 같은데 왜냐면 텔레비전 세트 업체들이 OLED보다는 아직도 LCD 쪽이 완전 주력이고, 1등 업체인 삼성전자 같은 경우도 아직 여전히 QLED라고 얘기는 하지만, 어쨌든 LCD를 하고 있으니까 정말 BOE가 많이 컸군요. 근데 원래 BOE가 한국에 하이디스라는 회사, 현대전자에서 떨어져 나온 데를 인수하면서 시작했는데 말이죠.

“그게 시작이었죠. 그래서 한국인 엔지니어도 많이 간 거로 알고 있는데 BOE 같은 경우는 높이 올라간 한국분은 안 계세요. 근데 2위, 아까 말씀드렸던 CSOT 여기는 한국인 CEO가 오랫동안 맡고 계시죠.”

-김우식 CEO라는 분이시고, 예전에 LG필립스LCD 시절에 부사장까지 하셨던 분 아닙니까?

“네. 맞습니다. 이분이 CSOT CEO가 되신 게 2015년, 2016년 그쯤인데 약간 공교롭게 BOE가 10.5세대를 착공한 시기랑 겹치는데 이분은 근데 아직도 CSOT CEO 맡고 계십니다.”

-부사장까지 하고 넘어갔으면 지금 연배가 되게 많으실 거 같은데.

“55년생이시니까 올해 연 나이로는 67세이시고, CSOT에 가셨을 때가 그때 당시 55세 2010년 3월에 가셨는데 올해로 12년째 한 거고, 처음부터 그쪽에서 CEO로 데려간 건 아니고, 차근차근 밟아서 그렇게 되신 거죠. 2015년, 2016년 그쯤에 되셨으니까.”

-연봉도 많이 받으시겠어요?

“ 작년 TCL 법인에서 받은 연봉이 24억 원 정도.”

-그건 어디에 나옵니까?

“TCL 사업보고서에 나옵니다.”

-중국도 그런 건 되게 투명하게 다 밝히나 보네요?

“저도 중국에 상장사들 자료를 그래도 꽤 보게 되는데 제가 느끼는 거는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투명하다. 그렇게 보이는 측면들이 많습니다.”

-24억 원이요?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나이가 67세이신데 이 나이에 이렇게 받는 거는 쉽지 않죠. 그리고 또 다른 게 CSOT는 TCL의 자회사인데 TCL 리둥성 회장, 이분 국내에도.”

-지난주인가요?

“이번 달에 오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저희가 지난주에 보도했죠.

“리둥성 회장과도 받는 돈이 얼마 차이 안 납니다. 1억 원 정도? 물론 리둥성 회장은 다른 계열사에서도 돈을 받지만. 그리고 리둥성 회장이 김우식 CEO보다 3살 어립니다.”

-그래도 많네요. 그 연배에 계셨던 LCD, 혹은 LG반도체 이런 데 계셨던 분들은 지금 다 은퇴하셨고 되게 오랫동안 일하신 최후의 승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좀 드네요.

“2016년 그쯤에 제가 김우식 CEO의 존재를 좀 알게 됐을 때 당시에 어떤 얘기가 있었냐면 LG에서 부사장까지 하던 사람이 거기 가서 뭐하냐. 이런 얘기도 있었고, 그쯤에 디스플레이 쪽의 인력 유출 기사도 많이 났고.”

-저희가 평가할 내용은 아닌 거 같습니다. 어쨌든 팩트는 지금까지도 일을 왕성하게 하고 계시고, 돈도 많이 받고 계시고, 중국은 세금 많이 냅니까? 한국처럼 소득세 많이 내요? 한국에서 24억 원 정도 받으면 절반은 다 세금 내야 할 텐데.

“제가 그거까지는 잘. 중국에서 소득이 있어 본적은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

-LCD 쪽은 이미 다 넘어갔다고 봐야 하고, 디스플레이 업체의 1등 자리도 BOE로 넘어갔다고 봐야 할 거고 그런 BOE의 전체 연간 실적이나 영업 이익하고, 국내 기업들 비교해서 1등이 넘어갔다는 보도는 제가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제가 쭉 기사는 보고 있는데 부각을 좀 시켜도 될 내용이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좀 들고. 왜냐면 경각심을 좀 일깨워주자는 차원에서. 근데 OLED는 중국이 얼마나 잘 따라올 수 있을까요?

“LCD만큼 빠르진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따라오고 있고, 이것도 아마 상징적인 순간이 애플 아이폰에 BOE가 OLED를 공급하던 순간이 아닐까. 그리고 나중에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게 좀 상징적인.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목소리는 많은데 디스플레이 산업 대책이 있을까? 저는 약간 어떤 게 있을까? 싶은데.”

-없는 거 같은데 디스플레이산업협회나 이런 쪽에서 하는 거 보면 이것저것 하는 거 같긴 한데.

“그래서 지금 현시점에서 무언가를 해야 하는 건 맞는데 그렇다고 단순하게 정부에 지원이 많아야 한다. 이게 약간 설득력이 좀 떨어지는 느낌. 어떻게 보면 옛날의 선택이 지금으로 왔던 거 아닌가. 그리고 당시에 LCD가 과연 금방 사장될 기술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더 투자를 안 하지 않았을까. 그 당시 판단이. 근데 LCD가 생각보다 꽤 오래. LCD 판가 떨어지면 LG OLED TV나 삼성이 한다는 QD-OLED 이것도.”

-같이 떨어져야죠.

“여기는 판매량이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고.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쪽 산업이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기회가 또 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하시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