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목표 2억6000만대로 후퇴...역성장 가능성

분기별 생산계획도 감소세...3분기 자체 생산 4600만대 전망 12월 갤S23 물량 반영되면 올해 자체 생산 2억대 초반 예상 '프리미엄 시장 장악' 애플과 격차 확대...아이폰14 생산계획↑

2023-08-15     이기종 기자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2억6000만대로 낮췄다. 올해 스마트폰을 3억3400만대 생산해 3억대 가까이 출하하겠다던 당초 계획에서 후퇴한 것은 물론,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7000만대보다 적다. 수정된 목표를 달성해도 역성장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가 2억6000만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2억7000만대보다 적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확산 첫해였던 2020년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5000만대로 급감했고, 지난해 2억7000만대로 늘어난 뒤 올해는 2019년 수준인 3억대 가까이 출하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올해 스마트폰을 3억3400만대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3억3400만대 중 자체 생산물량은 2억8400만대, 중국 윙텍·화친 등과의 합작생산(JDM) 물량은 5000만대였다.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목표를 낮춘 것은 최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아이폰 출하량이 견고한 애플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요 스마트폰 업체는 올해 사업계획에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자체 생산계획도 줄어들고 있다. 1분기 스마트폰을 6000만대 자체 생산했던 삼성전자는 지난 5월께 2분기에는 5300만대, 3분기에는 4700만대 자체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분기 스마트폰 자체 생산량은 4800만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3분기 생산계획은 4600만대로 앞선 목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계절 비수기인 2분기보다 3분기 물량이 적은 셈이어서, 전체적으로 생산라인 가동률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4분기 자체 생산계획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10~11월 두 달간 3400만대를 자체 생산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2년 전인 2020년 10~11월 자체 생산량 4000만대, 지난해 10~11월 자체 생산량 3700만대보다 적다. 12월에는 내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가칭) 시리즈 생산에 들어간다. 이처럼 올 1월부터 11월까지 삼성전자의 자체 스마트폰 생산량과 생산계획을 더한 물량은 1억9000만대 수준이다. 여기에 12월 자체 생산물량을 더하면 연간 자체 생산물량은 2억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연도별 자체 생산물량은 2020년 2억1000만대, 2021년 2억3888만대였다. 삼성전자의 올해 자체 생산물량 예상치 2억대 초반에 중국 업체를 통한 JDM 물량을 더한 연간 전체 생산량은 2억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생산해 올해로 넘어온 재고물량도 올해 출하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 6900만~7100만대, 2분기 6200만대였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차질은 애플과 대비된다. 미국 정부 제재로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어려워진 뒤 애플은 전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했다. 계절 비수기인 데다, 부정 전망이 많았던 지난 2분기에도 애플은 아이폰 출하량과 시장 점유율을 모두 전년 동기보다 늘렸다. 최근에는 애플이 다음달 공개할 아이폰14(가칭) 시리즈 생산량이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이 갤럭시Z폴드4와 Z플립4 두 모델밖에 없는 삼성전자로선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폴더블폰은 아직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침투율이 1%를 밑도는 틈새시장 제품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삼성전자 폴더블폰 신제품이 1100만대 출하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말까지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 생산계획은 9000만대 수준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