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는 좋았는데..' 국내 OSAT 업계 반도체 불황 대비에 총력

주요 OSAT 업체, 상반기 매출 및 영업이익 전년대비 큰 폭 성장 하반기는 메모리 및 AP, DDI 등 재고 증가로 실적 악영향 불가피 신사업 강화·매출처 다변화 등 불황 대비책 마련에 분주

2022-08-25     장경윤 기자
국내 OSAT(패키징·테스트 외주업체)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올렸다. 다만 하반기에는 IT 수요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다소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이에 각 OSAT 업체들은 신사업 강화, 매출처 다변화 등으로 실적 방어를 위한 대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OSAT 업체들은 올 하반기 예상되는 반도체 산업 침체에 대비해 사업구조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기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OSAT 업체는 하나마이크론(6695억원), SFA반도체(6411억원), 엘비세미콘(4962억원), 네패스(4184억원) 등이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주요 고객사의 주문량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두 자릿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패스의 경우 올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국내 OSAT 업체들의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인플레이션 심화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코로나19·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정 지속 등으로 반도체 산업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PC, TV, 스마트폰 등 IT 기기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SoC·DDI·PMIC 등 비메모리반도체도 재고 조정이 시작됐다. 이에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매출 전망치를 기존 16.3%에서 최근 13.9%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SAT 업계가 AP·PMIC·DDI 등 특정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비중이 높고, 주요 고객사가 한정돼있다보니 시장 상황에 따른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하반기 IT 및 반도체 시장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모든 업체가 대비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마이크론은 올해 초부터 주요 고객사의 메모리반도체 신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대비 메모리 캐파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FA반도체는 메모리 사업을 지속 확대하는 동시에, WLP(웨이퍼레벨패키지), 시스템반도체향 범핑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국내 및 필리핀 법인의 증설 역시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엘비세미콘은 기존 DDI에 집중된 사업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CIS, AP 등의 SoC 물량을 확대하는 전략을 지속 추진하는 중이다. 동시에 라인 정비, 수익성 검증 등으로 하반기 시장 악화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패스는 신사업인 FO-PLP(팬아웃패널레벨패키지) 캐파 확대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FO-PLP는 기존 패키징 대비 생산성이 높은 차세대 패키징 기술이다. 현재로선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으나, 성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