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가 갤럭시S10(가칭)에 활용할 베젤리스(Bezeless)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조달처를 확대한다. 충남 아산의 A3에 이어 A4 라인에 추가로 장비를 설치하기로 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베젤리스 OLED 장비 업체로 필옵틱스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필옵틱스가 레이저, 원익IPS가 챔버를 담당하고 A4 라인에 설치가 이뤄질 계획이다. 기존 A3 라인에는 에스에프에이(SFA)가 만든 장비 5대가 설치돼 있다.
베젤리스 OLED는 풀스크린(Full Screen)을 구현한 디스플레이다. 테두리 부위를 줄여 화면을 최대한 키웠다. 귀에 소리가 전달되는 송신부와 카메라, 조도 센서, 적외선(IR) 센서 등 구멍이 뚫려야 하는 부분을 최소화했다. 증착과 박막봉지(TFE:Thin Film Encapsulation) 공정 사이에 사이에 ‘레이저 에처(Etcher)’ 혹은 ‘레이저 드릴링(Drilling)’이라 부르는 작업이 필요하다. 레이저는 다이오드펌핑고체레이저(DPSS) 방식을 쓴다.
증착과 박막봉지 공정은 진공 상태로 연결돼 있다. 특수 레이저 장비를 두 공정 사이에 연결하는 것 자체가 고난도다. 삼성디스플레이가 A3 라인에서 해당 장비를 운용할 수 있었던 것은 SFA가 챔버 노하우를 상당수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필옵틱스는 원익IPS와의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업계 관계자는 “애초 원익IPS는 인원이 많이 투입되고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 철수를 고려했으나, 삼성디스플레이의 권유로 투자 개념에서 참여하기로 했다”라고 전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베젤리스 OLED가 애플을 설득할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이폰에 적용된 ‘노치(Notch, U·V 형태로 모양을 파내는 것)’ 디자인은 베젤리스 OLED 구현이 기술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에 적용된 과도기적 형태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베젤리스 OLED 스마트폰을 선보이면 중국 업체가 당분간 따라오기 힘든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보면 중국 업체도 베젤리스 OLED 공정에 투자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는 OLED 디스플레이 장비 산업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