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산테코피아 배터리 '전해질' 신사업...LG‧SK 고객사 확보 위해 접촉 중
미국 테네시에 1300억원 이상 투자
2024년부터 양산 예정
2022-09-02 이수환 전문기자
덕산그룹 산하 전자재료 사업을 담당하는 덕산테코피아가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전해질 사업에 진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을 동시에 고객사로 확보하기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미국 테네시 투자와 함께 2024년부터 제품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해질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배터리 4대 핵심소재로 불린다. 리튬이온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국내에선 엔켐, 천보, 솔브레인,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등이 주요 업체다.
덕산테코피아는 전해질 사업을 위해 별도 자회사 덕산일렉테라를 올해 3월 설립했다.
덕산일렉테라는 9500만달러(약 1300억원)의 미국 투자도 결정했다. 6만톤의 전해질을 현지서 생산할 것으로 추정된다.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같은 지역에 최대 5만톤의 전해질 공장을 마련하는 것보다 더 많은 양이다. 증권가에선 Kg당 단가를 10달러로 가정했을 때 7000~8000억원의 매출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한다.
현지 정부의 보조금도 받았다. 약 200억원 내외로 전해졌다. 1000억원 초반의 투자로 7~8배 이상의 매출을 만드는 신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덕산테코피아 매출의 대부분은 덕산네오룩스에 공급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간소재와 반도체용 초고순도 박막증착 소재인 헥사크로로디실란(HCDS)에서 나왔다"면서 "전해질은 덕산그룹이 진행하지 않던 완전한 신사업이고 중장기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해질 첨가제 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핵심 고객사인 SK온이 물량을 늘릴 가능성이 크다. 첨가제는 음극 표면에 피막을 만들어 보호하는 역할이 기본이지만,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swelling) 현상을 억제하고 과충전을 방지하는 등 거의 모든 성능에 관여하는 만능 소재다. 음극 표면의 피막의 성격을 형성하면서 배터리 성능과 특성을 결정짓는다. 첨가제만 바꿔도 세트 업체가 요구하는 수준의 성능을 만족시킨다. 전해질 사업에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전해질로 차별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덕산테코피아는 덕산그룹 창업주 이준호 회장의 차남 이수완 대표가 맡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020년 전고체배터리 업체인 세븐킹에너지 지분 54.4%를 51억원에 인수하며 배터리 소재 사업 진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덕산테코피아의 지난해 매출은 1124억원, 영업이익은 22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매출 1200억원대, 영업이익 160억원대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