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트용 소모품 시장, 2027년 '10조원' 규모로 커진다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 전망
프로브카드·소켓·테스트용 PCB 등 성장 주도
2021~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5.9% 전망
2022-09-14 장경윤 기자
반도체 테스트용 소모성 부품 시장이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5.9%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고집적화 및 첨단 패키징 기술의 도입으로 칩 테스트에 요구되는 신뢰성이 높아지면서, 관련 시장도 함께 성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시장조사업체 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반도체 테스트용 소모품 시장은 2021년 52.8억 달러(한화 약 7.4조원)에 오는 2027년 74.6억 달러(약 10.3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반도체 테스트 공정은 전기적 특성 검사를 통해 칩의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공정이다. 공정 진척도에 따라 웨이퍼 상의 칩을 검사하는 웨이퍼 테스트, 패키징 공정에서 제품 출하 전 마지막으로 시행하는 패키징 테스트, PCB에 칩을 올린 뒤 검사하는 모듈 테스트 등으로 나뉜다. 테스트 방법으로는 AC, DC, 번-인 테스트 등이 있다.
반도체 고집적화로 칩 수율 및 신뢰성에 영향을 미치는 테스트 공정의 역할이 확대되면서, 테스트에 쓰이는 각종 소모품 시장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된다. 욜인텔리전스는 전세계 반도체 테스트 소모품 시장 규모가 2021년 52.83억 달러에서 오는 2027년 74.6억 달러로 연평균 5.9%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는 프로브카드, 번인·테스트 소켓, 테스트 보드 등 3개 분야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프로브카드는 웨이퍼에 전기 신호를 가해 불량 여부를 판별하는 소모품이다. 주요 제품군(캔틸레버형, 수직형, MEMS형) 시장 규모는 2027년 34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MEMS형 프로브카드의 경우 타 프로브카드 대비 테스트 시간 및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메모리 및 비메모리 분야에서 견조한 모두 수요를 보이고 있다. MEMS형 프로브카드 시장 규모는 2027년 25.2억 달러로 전체 테스트 소모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욜인텔리전스는 "반도체 다이 사이즈 증가와 RF 장치 수요 증가로 프로브카드 공급업체들이 7년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상위 5대 공급업체의 시장 점유율도 최근 몇년 간 69%로 안정적이나, 여러 소규모 회사가 기술 장벽을 뛰어넘고 MEMS 프로브카드 시장에 진입하면서 하락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스트 공정에서 칩과 검사장비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번인·테스트 소켓 시장은 2027년까지 도합 26.5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디바이스 인터페이스 보드 등 반도체 테스트용 PCB 시장은 2027년 8.4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욜인텔리전스는 "번인 및 테스트 소켓 시장은 지난 4년 간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기록했다"며 "통상 한 자릿수 초반 대로 성장하는 테스트용 PCB 시장도 공정 복잡성의 증가로 지난해 매출이 19% 증가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