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반도체 장비사업 확대…내년 매출 1000억 목표
AP시스템 반도체 장비 매출 5년 만에 3.5배 늘어
지난해 매출 비중 10% 돌파…올해 약 15%로 증가
2022-09-26 강승태 기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업체인 AP시스템이 반도체 장비사업을 빠르게 확대 중이다. 내년 반도체 사업 매출 규모를 1000억원까지 늘리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까지 늘릴 계획이다. 다만 최근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쌓이면서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설비투자를 줄이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AP시스템의 올해 반도체 장비 예상 매출은 664억원으로 2017년(193억원)과 비교해 약 3.5배 늘어날 전망이다.
AP시스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반도체 장비 매출 비중은 조금씩 늘어나고 있으며 올해 전체 예상 매출(4660억원) 중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4.2%에 이를 것”이라며 “내년 반도체 장비 매출 1000억 돌파, 2030년에는 3000억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AP시스템은 크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조장비 부문과 반도체 제조장비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AP시스템 매출의 대부분은 OLED 부문에서 발생했다. 2017년만 하더라도 반도체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2%에 불과했다. 하지만 2020년 6.9%에 늘어나더니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11.5%).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투자가 축소되고 있는 가운데 AP시스템은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반도체 장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AP시스템 반도체 장비 주력 제품은 급속열처리장비(Rapid Thermal Processing, RTP)다. RTP 장비는 짧은 시간 이내에 웨이퍼를 고온으로 처리하는 공정에 쓰인다. 반도체 웨이퍼에 400도 이상 고열을 급속으로 가한 뒤 다시 급속으로 식히면서 웨이퍼 표면을 평평하게 하고 손상을 완화해준다.
삼성전자와 2000년 대 초반 공동개발한 AP시스템은 8인치 웨이퍼에 들어가는 RTP 장비를 시작으로 12인치 웨이퍼용 장비까지 개발했다. AP시스템은 낸드플래시 제조사에 RTP 장비 공급을 시작해 2019년 D램 공정 시장에 진출했다. 최근에는 기존 메모리에서 벗어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에 적합한 시스템 반도체 장비 시장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회사의 또 다른 반도체 주력 제품은 증착(Sputter System)장비다. 2018년 상반기부터 SK하이닉스에 공급하기 시작해 판매 경로를 넓히고 있다.
AP시스템 관계자는 “RTP 장비는 온도를 무한정 올릴 수 없기 때문에 압력과 상관관계를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열처리 온도와 압력 관계를 조절하며 공정을 최적화하는데 강점이 있는 만큼 잘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