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반도체의 날' 금탑훈장,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받는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독식 구조 처음으로 깨져
2011년 은탑훈장에 이어 10년 만에 금탑훈장 수상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크게 기여한 공로 인정
2022-09-27 강승태 기자
이용한 원익그룹 회장이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금탑산업훈장은 그해 국가산업발전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반도체 분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CEO도 받기 어려울 만큼 권위있는 상으로 통한다. 이 회장은 지난 2011년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데 이어 올해 금탑산업훈장까지 받게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0월 말 열릴 예정인 ‘제15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이용한 회장이 금탑산업훈장 수상자로 선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반도체 분야 금탑산업훈장은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CEO가 독식한 만큼 이 회장의 금탑산업훈장 수여는 큰 의미가 있다”며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는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국산화와 맥을 같이 하는 움직임”이라고 해석했다.
원익IPS는 2020년 말 도쿄일렉트론(TEL)이 과점하고 있던 금속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장비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SK하이닉스 청주공장에 납품했다. 이 회장은 대부분 글로벌 업체로부터 수입하던 반도체 장비를 국산화 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경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산업정보학 석사학위를 받은 이 회장은 1981년 원익그룹 모태인 원익통상을 설립했다.
이후 1985년 한국큐엠이를 인수하며 반도체 부품사업에 뛰어들었다. 1994년 한국큐엠이 이름을 원익석영으로 이름을 바꾼 뒤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1998년 한국큐엠이는 원익통상을 흡수합병한 뒤 회사이름을 원익석영에서 원익으로 바꿨다.
이 회장은 반도체장비기업 IPS와 아토, 종합건설사 신원종합개발, 화학기업 후너스 등을 인수하며 원익그룹을 키웠다. 원익그룹은 2016년 4월 원익IPS를 사업회사 원익IPS와 지주회사 원익홀딩스로 인적분할해 반도체와 패널 위주 사업구조로 개편했다.
지난해 원익IPS는 원익테라세미콘과 합병하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품군을 모두 갖추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매출 1조2323억원, 영업이익 16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6.7% 늘어난 수치다.
한편 반도체의 날은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최초로 연 100억달러를 넘어선 1994년 10월을 기념해 제정됐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고 모바일·서버용 D램 개발·양산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이정배 삼성전자 사장이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